잔잔 방/스크랩북

23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잔잔 2015. 8. 27. 13:43

 

 

 

2011년 7월 공산당 글짓기: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어렵다. 그건 결국 어떤 일을 하고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과 같은 게 아닐까나. 그래서 질문을 좀 바꿔 거기에 답해보고자 한다. 흠흠.

일단 내가 말하는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노동으로 치환하기엔 좀 부족하다. 누군가의 정의에 따르면 ‘일’이라 함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작더라도 세상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이 있고, 또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하며,....음 그 뒤는 기억이 안 난다. 책 <핸드메이드라이프> 참고. 아무튼 삶과 괴리되지 않는 그런 '일'을 하며 살아가고싶다.

 

 

 

 

 

 

 

 

#학교

내가 뭔가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 이후로 만난 첫 번째 어른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었다. 그 뒤로도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좋은 어른들을 만났다. 그래서 나도 어른이 되면 학교에서 일하고 싶었다. 친구들도, 놀 것도, 공부할 것도 많으니까. 그런데 열여덟 살이 되고 나서 생각이 학교 밖으로 뻗었다. 고맘때가 으레 그렇듯 학교는 답답하다는 결론ㅡ물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없다. 그 답답함을 이해해보고자 노력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는 답답함이라는 게 결론ㅡ이 내려졌던 것. 때문에 좀 딱딱하지만, 한편으론 교육환경개선운동가,를 열망하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고른 일이 청소년상담이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곰꿈찌:라는 공간지킴이 혹은 친구.

거기에 필요한 교육과정이 있다는 말에 대학에 진학했다. 그런데 2년도 채 안 돼서 ‘청소년상담’(더 정확히 말하면 이 사회에서 규정되는 청소년상담이라는 직업)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주변의 만류에 의해 휴학하고 2년 째 학교 밖에 있다. 학교엔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만약 학교에 간다면 그건 내가 교원자격증이라는 보험을 하나 드는 건데 나는 의지가 굳세지 못해서 보험을 들어두면 안 되겠다 싶다. 그 보험땜에 꿈을 대충 꾸고 말 여지가 생길 테니까..흠. 그리고 나는 험난한 거 좋타

 

 

#지금

어찌어찌하다 빈집에 와서 공산당에 살고 있다. 언젠가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의 목록을 펼쳐보며 하나하나 해보는 중<궁금한 사람, 같이하고픈 사람들 환영>. 계속되는 비에 쳐지고 게을러질 때도 많지만 여튼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꿈

그래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얘기해야지.

우선 아래의 짧은 옛 이야기 하나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니 꿈이 뭐야?”

“음...”

“없어?”

“아녀...제 꿈은 명사가 아니라서.. 딱 말하기가 겁나 어렵네요.”

여전하다. 명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도 하고. 그래도 크면서 함께 하게 되는 예쁜 명사들을 보며 명사화작업에 대한 마음도 크는 중. 아, 자꾸 말 돌린다, 음. 애들이 노래방, 피씨방, 영화관처럼 시커멓고 퀴퀴한 데 말고 밝고 시원한 데서 놀 수 있게 돕는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