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책

주원규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삼천포로 빠지기

쌩쌩 2014. 6. 17. 13:03

 

 주원규 아찌의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란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를 읽었다. 전에 한윤형의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도 읽었다가 요즘 다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 또한 반추해 보는 시간들을 가져보자란 마음에 선택해 보았다.

이 아찌의 이야기에서 한편으론 단어의 선택 때문인가 그걸로 인한 나의 오독으로 인한 것인지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도그마에 대한 견해에 있어서는 비슷하면서도 재밌게 읽었다.

지금 집에서 육아로 인하여 쉬고 있는데 꼭 해야 할일은 빼고 주로 아마도 이런 류의 책들을 찾아다가 읽지 않을까 싶다.

또 다시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찾아 오려고 한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좀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족이 고립되지 않고 역할분담이 어느정도 명확히 자리 잡혀 있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곳을 찾고 싶다.

지금까지 만 3년간 일을 하면서 역할분담을 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왔는데 좀 지난한 과정인것 같다. 이제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 같기도 하고 잘 마무리만 한다면 내려가는 데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체계라던가 무언가 관계적인 측면이랄까 절차나 시스템이 자리 잡혀 있지 않아서 오는 의사소통비용의 과다 등, 몇 사람의 에너지 소진으로 굴러가다가 떨어져 나가던 문제가 모두 함께 책임지는 방식으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단기적인 삐그덕 거림밖에 되지 않을 성 싶었는데 이러한 공간에 들어와서 정말 많이 배우고 정리하고 성장한 것 같다.

이 곳에서 앞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기도 해 이 동력으로 더 큰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항상 인생은 묘한지라 지금이 때인 것 같기도 하다. 쉽게 떠날 수 없게 되었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잘 정리하고 나간다면 나한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앗 삼천포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