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프로젝트의 벽 6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717 팝니다.

45-3은 지적도상 사도로 알고 있고 빈집이 있다. 그리고 45-3은 주인이 있는 듯 보이나 이런 저런 건축자재들이 마당에 쌓여 있다. 45-4는 집을 밀고 새집을 지었다. 나대지에 세워둔 트럭이 45-4 아저씨 트럭이라고 한다. 45-7 할아버지께서 언제 집 지을 꺼냐고 만날때마다 여쭤보셨는데 선뜻 아무런 답을 못드렸다. 나대지에 전기세와 상하수도비는 만4년동안 꾸준히 내고 있다. 시골집을 샀을 당시 근처 중등포에 계신 외삼촌이 가격은 적절하게 내고 샀다고 했다. 3500만원을 지불하였고 이런저런 세금에 건축신고비 150만원, 슬레이트 처리비용, 건물철거비용 등 약 4500만원 정도 들어간 듯 보인다. 아마 집을 짓고 살았더라면 올해 이음이는 청계남초를 다녔을 터이지만 이제 포기하려고 한다. 관심이 있..

목포 자전거 투어 (2016.4.18-19)

총선이 끝나고 이틀간의 휴가를 얻은 쌩쌩. 올해부터 이음여울 모두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므로 평일의 휴가는 둘만의 시간이 된다! 뭘할까 고민했다. 영화를 보러갈까, 마지막으로 함께 영화관에 갔던 게 이음이가 태어나기 열흘전이니 2012년 6월이었을게다. 허나 볼만한 영화가 없다. 그러다 갑자기 목포자전거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째서 대화가 그렇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무튼 그렇게 됐다. 내가 첨으로 사서 끌고 다녔던 자전거는 서울 용산집에 버려두고 왔다ㅜㅜ. 양화대교에서 사고한번 난 뒤로 위험해보이는 자전거(가볍고 얇은 하얀색 자전거였다!)말고 좀더 낮고 안정감있는 자전거를 타길 바래왔던 쌩쌩과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수 있도록 바구니가 있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이 더해져 바구니가 장착된 빨간 자전거..

우리들의 세번째 이사 <뿌리깊은 나무>: 실패한 귀촌담 (2014년 6월-2015년3월)

2011년 12월, 우리는 빈마을 공산당(공부하며산당)에서 해방촌오거리중 한 거리 안쪽에 있는 주택 2층, 이음집으로 이사했다. 이음이가 태어나고 6개월 후 2012년 12월, 쌩쌩이 일하는 터전이 가까운 상일동에 있는 상가건물 4층 방3개짜리 집으로 이사를 했고 그 중 방 하나는 터전에서 들숨방으로 아이들과 함께 사용하였다. 그러다 여울이가 태어나고 우리는 또 한 번의 이사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2014년 9월 쌩쌩이 일을 그만두고 2015년 2월까지의 시간동안 우리는 본격적으로 귀촌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제목에서 밝혔듯 이것은 실패한 귀촌담이다. '나중에'라고 딱지 붙여놓았던 일들을 실행하는데는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그리고 넷이, 역시나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가보다. 나와 쌩..

진안군 내려가기 <뿌리 깊은 나무>

원래의 계획은 이음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맞춰서 시골에 내려가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에서 살면서 처음에 살림집을 용산구 해방촌에 마련을 하였다. 그 주위에 심리적으나 물리적으로 조금은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잔잔에게 고립된 상황이 그나마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편인 내가 상일동까지 출퇴근 하는 상황이 이어지니 예기치 않는 기회에 상일동 근처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늦게 나가고 일찍 들어오는 쌩쌩의 출퇴근은 우리 가족에게 적절한 위안이 되었지만 그것이 그리 근본적으로 해결을 해 주지는 못한 것 같다. 더욱이 여울이가 태어날 시기가 가까워 지고 더욱 잔잔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나 친구들이 없었기에 그러한 상황으로..

<순성장거> 서울성곽길 걷기(2013년 12월 29일-2014년 1월 15일)

2014년 1월 6일 월요일. 겨울방학을 맞은 쌩쌩과 임신 35주차를 맞은 나와 뱃속에 여울 그리고 19개월된 이음이가 서울성곽걷기를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순성장거는 서울성곽길을 돌아보는 장대한 계획이라는 말. 장거와 프로젝트는 비슷한 말이니 순성장거프로젝트는 동어반복이네^^;) 우리집 거실에 있는 한쪽 벽, 바로 프로젝트의 벽이다. 여기에 전지를 붙이고 함께 할 것들에 대한 계획이라던가 정보같은 것들을 적어 나간다. 첫번째는 순성장거巡城壯擧다. 1916년 5월 14일 매일신보에 함께 성을 돌아보자고 글이 실렸다. 순성장거는 그 기사에 나온 말이다. " 고대하시던 순성장거는 오늘 14일 오전 7시 30분 남대문 소학교에 모였다가 8시 남대문에서 출발하는데 회비도 필요없고 점심만 휴대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