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책 45

소통하는 신체 - 예측불가능한 존재가 되자.

오랜만에 우치다 타츠루 스승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이번에 정리한 내용으로 수련법을 강구해 보았다.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되자. 책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다. 시간의 밀도를 이미 벗어나 싸움은 끝나 있다. 즉, 모두 쓰러져 있고 단 한 사람만이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리고 뒤따라 하나의 소리가 그 순간 들린다. 그 소리는 시간의 밀도를 거슬러 나타나는 소리라고 해석을 한다. 이 장면을 가지고 나는 상상을 해 보고 어떻게 하면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경지에 이를 수련을 일상생활에서 해 나갈 수 있을지 강구해 보았다. 모든 것은 한 동작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다 세분화 해 본다. 먼저 디폴트 모드는 무기력한 아저씨 모드이다. 항상 이런 디폴트 값을 ..

쌩쌩 방/책 2019.07.01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조지 레이코프- 단순한건 단순하게 복잡한건 복잡하게.

직접적 인과관계는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의 시스템 1은 떠올리게 한다. 직관적인. 그 때 그 순간의 판단. '차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나에게 달려 오고 있다. 저 차의 디자인은 어떻고 저 차의 색깔은 이러하며 저런 속도로 달려오면 내가 치여서 나는 죽게된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즉시 나는 그 속도에 걸맞은 속도로 피하려고 한다. 이것은 물리적인 세계에서의 당연한 생각의 흐름인 것 같지만 복잡한 관계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 1의 방식을 잘 따른다. 즉, 뇌를 사용한다는 것은 오른쪽 팔에 아령을 들고 오른팔을 사용하는 것과 같으므로(정재승)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프레임에 의해 세상의 말을 긍정하고 부정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질문하고 판단을 보류하기 보다는 뇌의 시냅스에..

쌩쌩 방/책 2015.08.31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우치다 타츠루> 상상하고 감각을 일으키고 집중한다.

나의 스승 '우치다 타츠루' 그의 글은 격려한다. 잘 살고 있다고, 이번의 글은 배가본드의 '천하무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늘 그러했듯이, 살아가는 명상하는 자세. 병법자로서의 삶. 시간 의식에 대한 견해. 결정짓되 결정짓지 않는다. 일본에서 출판될 당시 이 원제목이다. 읽으면서 공명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올랐지만 따로 적어두지 않았기에 무슨 독후감을 써야 할지 글감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진행했던 순성장거라는 프로젝트를 떠올려 보며, 그 때 정리해 두었던 기록물들을 보면서 점검해 볼까도 했지만 너무 긴 글이 될 거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일단 변태같은 마음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느낌은 충만하다. 여우는 아닌, 그렇다고 타조전략도 아닌 관찰한다. 그리고 선택한다. 반-병법자들의..

쌩쌩 방/책 2015.08.29

철학자와 하녀 -고병권- 계몽된 사람

"만약 우리가 이런 각성을 '의식화'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지식과 정보의 전달과는 다른 차원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이름이어야 할것이다. 이는 칸트가 계몽의 비밀을 '지능' 이 아니라 '용기'에서 찾았던 이유와 같다. 그가 떠올린 계몽된 사람이란 박식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었다. ‘감히’ 따져 묻고 ‘감히’알려고 하는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 말이다. 그래서 그는 ‘감히 알려고 하라’를 계몽의 구호로 삼았다. 말하자면 계몽은 지식 이전에 정서에서 일어난 변화인 셈이다."

쌩쌩 방/책 2015.07.17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인생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 위 문장을 좌우명으로 삼아 어떤 의미 부여를 하며 산다. 성공과 성숙이란 말의 대비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어떤 것을 우위에 두고, 더 쉽게 말한다면 돈보다는 사랑(?)을 우위에 두고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게다. 나도 그런 부류 중의 한사람이라고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성숙이라는 단어에는 꽂혀있다. 인간이 성숙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단순히 어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통해 위계적인 어떤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아마도 성숙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을 하는 순간 그것은 성숙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되어버릴 것이다. 즉, 규정하는 순간 그 말은 그 규정에서 도망치려고 한다. 그래서 아마..

쌩쌩 방/책 2015.07.15

알린스키, 변화의 정치학 -조성주-

정의당 당직자가 되고 이제 만 3개월이 쪼금 넘었다. 그 와중에 선관위 간사를 맡고, 도움을 받아 가면서 일처리를 해 나가던 중, 당직자로써 당대표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토론회도 보면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뜨고 있는 조성주 후보를 보면서.. 조성주 후보가 무언가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면들이 있나 보구나 하면서 상황의 추이를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출마의 변도 제대로 읽지 않았었고 조성주라는 젊다고 여기는 후보가 당대표 후보로 나왔구나 정도로 여겼었고, '2세대 진보정치', '노동 운동 밖의 노동자' 등의 표현들을 들었을 때조차도, 나로서는 이러한 기치를 들고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그리 신선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나 보다. 그런데 최근에 어떤 신문에서 읽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쌩쌩 방/책 2015.07.14

<서머힐> 내가 학교를 만든다면..

처음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은 '서머힐'로 인해 촉발되었다. 정말 그러한 학교가 있을 수 있다니.. 그러면서 소명의식이랄까? 내가 그렇게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마음 속에 품고 공부를 열심히 했드랬다. 그렇게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세계이지만 '자유', '관계'라는 두 단어에 담긴 이상을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참여하고 생계수단을 완전히 전환시키는 삶을 선택했다. 정말 중요하지 않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지낸 시간들 동안 여전히 두 단어에 대한 생각은 끊임이 없었고 더욱 세세한 부분들에까지 생각이 미치고 시야는 넓어진 것 같다. 경험하고 공부하고 공부와 경험한 것들을 견주어 보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생각뿐만 ..

쌩쌩 방/책 2015.07.13

진실유포죄 -박경신-

일단 전체적으로 이 글의 방향은 '누구의 법치주의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표현의 자유를 다루고자 한다. 이제까지 보아 왔던 사건(미네르바, 김종익 민간인사찰, 삼성 x파일 사건, 일베, 손해배상청구 등)들을 보면서 나왔던 법치주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쟁들을 가볍게 생각해 보고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상황(?)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한다. 일단 법치주의는 일명, 법에 의한 지배를 일컬으나 권력을 지닌자에 의해서는 권력을 지닌 자의 입맛에 맞게 적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그 때의 법은 법인가 족쇄인가? 법 적용은 헌법을 근간으로 수많은 조건들을 통해 어떤 판결이 이루어진다고 이해한다. 그런데 그 수많은 조건들이 헌법을 떠나서 정말 주먹구구식..

쌩쌩 방/책 2015.07.11

배가본드 -더 큰 무엇-

신멘 무니사이의 아들 신멘 다케조, 강함을 추구한다 "나는 강한가?" 공포와 강함. 스승과 제자, 강함이란 무엇입니까? 무도란 무엇입니까? 죽고 죽이는 나선, 강함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에겐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그러니 난 내려가지 않겠다. 그 죽고 죽이는 나선 안에서 강함-천하무적이라는 한낱 말일지 모르는 그 무엇에 다가선다. 그리고 천하무적이란 이름지은 아지랑이일 뿐이라 깨닫지만.. 여전히 그 안에서만이 강함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는가? 강함과 행복, 그저 그렇게 있는 약한 나. 무언가 되지 않아도 되는 나. 그것으로 충분한 나. 거기서 부터 시작하는 나. 강한자 '자기는 강하다'라고 증명하려고 하는 순간, 두려움을 부른다. 그리고 그것이 죽고 죽이는 나선이 된다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강함, ..

쌩쌩 방/책 2014.11.29

뭐라도 합시다(이철희), 정치가 밥 먹여준다(물뚝심송)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에 듣지 못한 뉴스가 있다면 틀어 두고 이런 저런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서 베스트 글들을 추려서 보고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가볍게 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그러다가 정치적인 여러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늘 항상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난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느 지점에 위치에 있는가에 대해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은 더 명확하게 이론들의 체계 안에서, 아니면 정치와 연관을 맺고 있는 사람들의 시각 안에서 배우고 파악하는 것에 관심이 옮겨갔다. 내가 생각하는 수많은 원칙들과 어떤 주장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해 보는 근거들은 경험하고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차츰차츰 쌓여 왔을 터인데 그것들이 각각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고 또한 변종되고 역설적으로 표현이 되는지 궁금해진다..

쌩쌩 방/책 2014.11.18

우석훈 <내릴 수 없는 배>

'세월호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말한다' 카뮈의 소설 를 생각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오랑이라는 도시의 상황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상황의 겹침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 지 보여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하나는 우석훈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경제는 신화가 아니라 과학'이다. 공익사업의 문제- 준공영제와 완전공영제의 차이, 준공영제를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들에 대한 이야기.. 수많은 것들이 얽혀 있는 정부와 민간의 경제, 안전과 관련된 이야기들. 어디까지 적절하게 논의가 진행이 될 것인가. 둘은 이러한 논의의 진행이 안전에 대한 논의를 떠나 나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지는 재난 자본주의이다. 정부가 무언가를 진행하려고 할 때 어떤 근거를..

쌩쌩 방/책 2014.11.06

하이데거의 예술론, 철학과 폭력(수업 내용 정리)

칸트와 관념의 폭력 칸트는 감성과 지성은 전혀 섞일 수 없으며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두 뿌리라는 기본 입장에서 출발한다. 즉, 이전의 철학은 그 한계와 구분을 명확히 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올바른 인식이 이루어 질 수 없었으며 이성의 월권행위에 의한 결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고찰을 떠나 두 뿌리에 의한 인식의 가능 조건만을 학으로 삼을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대상들에 대한 선험적 순수 인식들을 다루지 인식되는 사물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인식의 가능 조건을 살피는데 있어서 감성의 한 뿌리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 그는 대상이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촉발함으로써 표상들을 얻는 능력을 감성이라 일컫는다. 그리고 대상..

쌩쌩 방/책 2014.10.31

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또 다시 하게 된 것 같다. 늘 말씀하시는 근거의 근거없음에 대한 이야기 라던가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늘 생각하는 폭력의 시작이라는 그 지점에 대한 생각들을 또 꼽씹어 보았다. 지금 현재의 나는 분명 그래도 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어디까지 가게 될 지는 아마도 모르겠지만 계속 부딪혀 나갈 것인데 재미있다. 그와 관련해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을 발췌해 보려고 한다. 니체는 가난한 이들에게 어느 길을 갈 것이냐고 묻는다.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독립적이라는 것! 그것은 동시에 가능하다.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노예라는 것! 이것도 가능하다." 어느 쪽인가? 당신은 어느쪽인가? 아마도 당신이 "지금의 상태처럼 기계의 나사로, 또 말하자면 인간의 발명품에 대한 보완물로 소모되는 것을 치욕..

쌩쌩 방/책 2014.10.21

<논객시대> 정리, 정리, 정리

현재 이 시점에서 나의 서사회된 논객시대들을 함 만들어 보면서 이 책에서 접근하는 내가 알지 못했던, 파악하지 못했던 저자의 포인트를 집어 보면서 간단한 감상문을 작성하고자 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반성적 고찰로 논객들을 떠 올렸고 그들의 책들을 통해서 하나하나 이야기들을 엮어 나간다. 난 이 책이 나오자 마자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그런 반성적 고찰은 떠나 내가 지금 이 순간까지 논객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읽으면서 생각해 왔던 부분들을 책과 견주어서 한번 고찰해 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던 같다. 다 읽고 나서는 그냥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의 정리대로 그냥 정리를 하면 될 문제인지.. 내가 다 분석해서 읽을 깜량이 안되기에.. 강준만- 잘 알지 못하고.. ..

쌩쌩 방/책 2014.07.09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향기가 바람을 타고 전달된다.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란 제목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일명 '마을은 환상'이다. 다시 말하면 표준화되고 구획되어진 어떠한 경계들을 통해서, 즉 모두를 위한다고 말하는 폭력들로 인해 무언가는 배제되고 무언가는 관리된다. 이때의 '마을'은 '관념의 세계'이다. 하승우- "풀뿌리 운동은 지역 주민들을 조직해 그 속에서 자체적인 힘을 만들어가는 운동인데, 지금은 그 힘 중 많은 부분이 사람이 아니라 사업에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을 현실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마을을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했고, 마을 만드는 과정을 불편해 하거나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배제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원하는 마을은 이상적으로 관념화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요" 권단- "그 이..

쌩쌩 방/책 2014.07.04

우치다 타츠루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2. 공동체와 버티기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이루는 방법.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단 세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1. 버티기 2.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천천히 만들어 가기 3. 질르고 사과하기 책에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떻게 얽혀 들어갈 수 있을지 전혀 감을 못 잡은 상태에서 막 질러보았는데.. 니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니 끝은 창대할 것인지 궁금하다. 저 세가지 방법은 개인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동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겠지만 일단 대충 어떤 조직들이라 생각해도 무방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라면 누군가가 이야기한 공동체와 결사체라는 구분으로 공동체를 생각해 봐도 되고 유행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의 '마을'이라고 생각해도 되고 아니면 네트워크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쌩쌩 방/책 2014.07.01

루 살로메 <선택된 자들의 소망>

죽음이라는 것이 그를 괴롭힌 적은 결코 없었다. 오히려 죽음을 통하여 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추구해 온 안식을 기다리는 듯했다. 극히 짧은 기간동안 메르헨을 통해 얻게 된 인생의 희망이 그렇듯이 허망하게 좌절되어 버린 상태에서 그는 그러한 평안을 전보다 더 많이 원했을 것이다. 언젠가 그는 위로하듯이 내 손을 쓰다듬으며 장난 스럽게 말했다. " 내 죽음은 당연히 하나의 귀향이라고 해야 될거예요." 여름 내내 나는 그의 곁에 앉아 책을 읽어 주었다. 어느 날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죽음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구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죽음이란 자신을 파멸시키는 강제적인 것이라고 느껴 두려워하지만,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나 자신이 진지하게 바라고 있는 정적과 ..

쌩쌩 방/책 2014.06.19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나는 이런 결점들이 우리가 접하는 그리스도교 윤리 그 자체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리스도교 윤리가 완전한 도덕이론의 지위에 오르자면 보완해야 할것이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장차 완전해지지 못할 이유도 없다. 나는 이런 한계가 예수 자신의 교리와 계율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는 예수의 뜻에 비추어 바라보아야만 예수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이해할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가르침이 포괄적 도덕률이 요구하는 어떤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이유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가르침속에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끄집어 내려다 오히려 그 본질을 왜곡하기도 하지만, 윤리학에서 말하는 훌륭한 것들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서 그것과 조화될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제..

쌩쌩 방/책 2014.06.19

우치다 타츠루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1. 크리슈나므르티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작년 언젠가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이 나오자 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따근따근한 책을 손에 쥐고 어찌나 기뻤던지.. 그땐 정말 우치다 선생님의 번역된 모든 책을 찾아다가 보았던 때이다.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일본병경론, 유대문화론, 교사를 춤추게 하라, 하류지향, 스승은 있다.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1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언젠가 책은 나에게 위선을 직시하게 만들더니 어떤 책은 내가 양다리 걸치고 있던 세계를 부셔버렸다. 그 어떤 책이란 크리슈나므르트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이다. 먼가 이제 저 높은 구름 속에 있다가 내려온 기분이랄까? 또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방식으로 모든 책들을 찾아다가 읽고 되..

쌩쌩 방/책 2014.06.17

새 한입˙벌레 한입˙사람 한입-생태적 삶

나는 요즘의 모든 사실주의자나 비평가들과는 전혀 다른 현실성과 사실성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이상주의가 그들의 소위 사실주의보다도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농사꾼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우리의 삶을 근본에서부터 질문을 하게 한다. 근대 문명 속에 당연한 듯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떠한 모순된 상황에 놓여 있는지 깨닫게 만든다. 우리는 오랜 역사를 통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살아있는 땅을 파괴하고 수탈한다. 그리고 감사할 줄 모르고 자연을 관광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우리는 불안 속에서 그저 자기의 안위만을 도모하는 괴물이 되었다. 폭력적이지 않는 삶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자립을 이루는 삶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단호히 ..

쌩쌩 방/책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