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책 45

매트 헌 <학교를 버려라>

‘학교를 버려라’ 이 책은 교육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폭력적인 ‘전제’들에 대한 비판과 희망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단순히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더욱 깊숙이 우리의 삶과 관련된 근본적인 태도가 변화하기를 바라고 지금 이 순간 행동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그 변화된 태도는 ‘나는 모른다’라는 삶에 대한 겸손과 자발적인 삶만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이러한 태도를 지닌다면 우리는 삶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편견과 폭력적인 제도에 맞서게 될 것이다. 매트 헌이 이야기 한 것처럼 진정 ‘탈학교’라는 논의는 아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폭력을 삶에서 겪고 있는 것일까? 함부로 낙인찍는 말들, 자기책임..

쌩쌩 방/책 2014.06.17

하이타니 겐지로 <모래밭 아이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그것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왜 그것이 먼저냐 하면, 규칙을 지키는 사람도 있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질서가 유지 될 수 없어. 개개인이 납득하느냐 못 하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개인보다 규칙이 중요하다는 건가요?" " 그런 말이 아니야. 개인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방종이나 무법은 추궁해야 한다는 말이아. 그렇지 않으면 개인의 자유는 없어." 구즈하라 준은 좀이 쑤셧다. 규칙이니 개인이니 자유니 하는 말을 끌어다 붙인다면 이쪽도 할 말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했지만, 묵묵히 참아냈다. '끼어들지 마, 아이들을 믿는거야' 구즈하라 준은 경을 외듯 연거푸 중얼거렸다. 기우치 리카가 고개를 갸웃했다. 얼마 뒤에 자신 없는 목소리로 조심스..

쌩쌩 방/책 2014.06.17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

진정한 교육은 경영기술이 아니라 ‘인간적 만남’이라는 사실을. -론 밀러- 이 책에서 크리스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지내 왔으며 어떠한 지점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상세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다. 여기서 글머리에 조셉 칠턴 피어스의 표현처럼 ‘살아가는데 진실로 문제가 되는 모든 것’들을 다루어낸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해나가면서 이루어가기(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상황), 가치의 제도화, 자율, 다양성, 내적 자발성, 공격성, 폭력없는 탄생, 공동체, 진실을 말하기, 자아(무마사토 동인), 억압, 최소한의 개입, 아이에 대한 인정, 일, 배움에 대한 욕구, 불안, 역설, 창조 등등. 우선 알바니 프리 스쿨의 역사를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퍼져나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

쌩쌩 방/책 2014.06.17

주원규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삼천포로 빠지기

주원규 아찌의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란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를 읽었다. 전에 한윤형의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도 읽었다가 요즘 다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 또한 반추해 보는 시간들을 가져보자란 마음에 선택해 보았다. 이 아찌의 이야기에서 한편으론 단어의 선택 때문인가 그걸로 인한 나의 오독으로 인한 것인지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도그마에 대한 견해에 있어서는 비슷하면서도 재밌게 읽었다. 지금 집에서 육아로 인하여 쉬고 있는데 꼭 해야 할일은 빼고 주로 아마도 이런 류의 책들을 찾아다가 읽지 않을까 싶다. 또 다시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찾아 오려고 한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좀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족이 고립되지 않고 역할분담이 어느정도 명..

쌩쌩 방/책 2014.06.17

우치다 타츠루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1. 나의 대충주의

오늘 나의 대충주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라고 하기에는 머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경험을 축소 시킨다고 해야 하는 지점에 머무르게 하는 바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은 점은 느슨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는점,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잘 그릴 줄 알며 게으르면서 성실하게 지낼 수 있고 과도하게 나를 몰아 세우지도 않고 잘 내버려 둘줄도 알며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있을 줄 알고 아는 것들로 나를 치장하지 않고 나의 한계를 파악하고 차분히 나를 바라보면서 하나하나 앞으로 밟아 나갈 수 있는 힘이 있게 한다. 그런데 항상 어느 지점에 나를 머무르게 만든다. 그것이 좋지 않다고 하기에는 머하지만 생의 두께를 왜소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쌩쌩 방/책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