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나는 도서부였다. 그래서 도서실에 있는 일이 많았었는데, 어느 날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혼자 공부해도 되지 않을까?’ 고2때는, 책 속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때로는 도서실 구석에서 책을 읽으면서 수업에 들어가지 말까하는 충동을 겪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때의 나에게 수업은 단순히 지식을 전해 받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간의 학교생활동안 선생님들께 받아온 사랑이나 관심을 무시할 생각은 절대 없지만, 수업이란 대체로 나에게 그런 의미로 더 강하게 인식되어있었다. 하지만 나로 하여금 학교 수업이 이래서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신 분이 계셨다. 우리학교 작문선생님이셨다. 1.수업을 왜, 들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