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버튼이 그린 동화책제목이라고 들었는데 읽어보진 못했다. 그냥 갑자기 그 책 제목이 생각났다. 한동안 내 속의 굴을 파고 들어있었더니 그랬나보다. 왜 굴을 파고 들어가 앉았나 2013년이 되고 새해첫날부터 결혼식준비를 시작했다. 나름대로 내 인생의 큰 잔치니까 열심히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이음이 데리고 쌩쌩이랑 끙끙댔다. 처음해보는 거니까 당연히 서툴고 비어있는 데 투성이겠지, 그 부분들은 좋은 사람들과 웃음으로 채우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준비했다.그리고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고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에서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바닷가앞 숙소 한군데 정하고 바닷가산책하고 조금씩만 돌아다니기)쉬다가 서울로 잘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고나서부터 뭔가 무기력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