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건강법> 그리고 <내가 바라는 세상>
씨앗 건강법 노명순 문짝 떨어지고 기왓장 날라가는 것이 꼭 실밥 툭툭 터져버린 이불호청 같은 집이여. 그란디, 이 작것이 요새는 새댁 꽃이불 꿰메 놓은듯 개나리꽃앵두꽃살구꽃, 색색을 골고루 다 피우며 한참 물이 올랐더랑께, 또 겨우내 닭오리거위새끼들 씨알갱이 하나 귀경 못했는디, 따땃한 봄된께 울타리, 말캉, 폭신 옴팍헌디만 보면, 누가 보거나 말거나 아랫도리 까고 소락대기 지르며 희고 둥근 씨앗을 대책없이 질질 흘리고 다니는 것이 참말로 가관이더란 말이여, 다 살은 듯 얼음 백혀 자빠졌던 파배추밭도 연초록 여린 대궁 뾰족이 밀고 나오는 것이, 오메! 요 이쁜 것들! 막말로 지난 시한에는 요놈의 집구석 이사를 가볼까, 때려 부숴볼까, 허는 맴도 먹었는디, 인자 봄도 왔응께 기냥 저냥 양단 꽃이불 속인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