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 방 76

시각디자인 _ 좋은 것에 담긴 감각과 생각 _ 리카르도 팔치넬리

최근에 읽은 디자인 관련 책중에서 제일 오랫동안 읽은 책이다. 시야를 확장시키는 있는 역사적 이야기와 사회경제문화적 맥락을 짚고가는 통찰들이 좋다. 좋은 것에 담긴 감각과 생각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모호한 경계, 책디자인, 스타일, 아이콘, 타입, 브랜드, 레이아웃, 내러티브, 화면, 설득, 설명….표시해둔 곳들을 공책에 옮기면서 다시 쓱 보는데도 역시 좋은 책이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책이다. 프롤로그. 디자인을 만드는 질문들 11. 인쇄기술이 점점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교회는 이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위험이 도래하리라는 것을, 불신자나 이단자보다도 훨씬 더 큰 위험이 인쇄기술 뒤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위의 사건(1524년 판화가 마르칸토니오가 포르노 복사본 배포로 투옥됨)이 ..

잔잔 방/공책 2022.06.12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_그래픽 디자인편

엄격함에서 탈출하다 01 색채 안료의 마법 색은 디자이너의 동지이자 적이다. 색의 속성을 인식하고 색이 지닌 힘을 길들이고 싶다면 알베르스의 실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요제프 알베르스, 1967 02 흑백 모노톤을 생생하게 디자이너가 색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더 나아가 흑백의 디자인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려면 도전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흑백이기 때문에 발레리나의 움직임이 더욱 강조되었다. 시선을 빼앗을 수 있는 중요하지 않은 요소들은 모두 없앰으로써 오로지 제목, 주제, 행사 내용 등 필요한 정보만 인식하게 만들었다. 아민 호프만, 1959 포스터 03 별색 단 한 가지가 주는 힘 오프셋 인쇄시 CMYK컬러가 아닌 별색을 지정해 사용 잉크를 섞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용 강렬한 솔리드 컬러, 극적인 효과 0..

잔잔 방/공책 2022.04.24

컬러의 말 the secret lives of colour 모든색에는 이름이 있다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39. 하양계열 ‘이렇듯 감미롭고 명예롭고 숭고한 것들이 전부 거듭해서 흰색과 관련되는데도 불구하고 이 색의 가장 깊은 관념 속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뭔가가 도사려서, 두려움을 자아내는 피의 붉은색보다 더 많은 공포를 영혼에 안겨준다.’ 허먼 멜빌의 작품 42장의 한 구절이다. ‘고래의 흰색’이라는 제목을 붙인 장에서 그는 흰색의 골치아프고 이분법적인 상징성에 대해 참된 훈계를 늘어놓는다. 빛과 얽힌 탓에 흰색은 인간의 심리에 주로 신성한 대상에 대한 이미지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니 경외와 공포를 함께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소설의 제목과 같은 백색증의 거대 바다 괴물 모비 딕이 보여주듯 흰색은 타자성을 품는다. 사람을 위한 색깔이라면 숭앙받을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그다지 썩 인기가 없다. 너무 배타적이고..

잔잔 방/공책 2022.04.10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노르망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노르망디에서 봄을 보내기로 한 데이비드 호크니와 마틴 게이퍼드가 주고 받은 이메일, 그리고 게이퍼드의 설명과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글의 양이 적지 않았지만 금방 읽었다. 침대맡에 두고 자기전에 읽었는데, 어떤 날은 새벽 2시까지도 읽었다. 나도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호크니를 따라서 눈뜨자마자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여든 세살의 할아버지 화가의 삶이 전하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단순히 제일 비싸게 팔린 그림을 그린 화가로 알고 있었는데, 데이비드 호크니는 엄청 멋진 어른이었다! 그림에 사용하는 다양선과 질감의 표현들도 좋고, 색감도 좋다. 그리고 자신만의 패션철학도! 초록색니트가디건을 보면 이 할아버지가 생각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예정보다 더 긴 시간을 노르망..

잔잔 방/공책 2022.04.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작년 4월에 이사와서부터니까, 거의 1년간 내 침대위에 있던 책이다. 자기전에 조금씩 읽었는데 어제 마지막장을 넘겼다. 사실 두 번째 읽는 책이다. 처음읽었을때는 다른 사람들과 독서모임에서 읽었는데, 그때보다 전율은 덜했다. 시간이 더 흘렀기 때문인지 그래서 내가 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역시 아무래도 두 번째보다 처음이 더 설레기 때문인지 잘모르겠지만 첫번째 읽을 때 이책은 꼭 두 번, 세 번 읽어야지,라고 생각해두었다. 그리고 읽다가 접어둔 부분을 기록해둔다.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처음 읽었을 때 소설 초반에 나오는 저 단호한 문장들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그럼 어떡하라는 거지? 우리는 한 번 사는데..

잔잔 방/공책 2022.03.28

드로잉수업_패턴과 구도, 드로잉과 상상_버트 도드슨

07 패턴과 구도 형태를 이용해서 만든다 화면을 구성할 때 놀이용 퍼즐처럼 형태를 잡는다. 패턴찾기 패턴을 언어로 묘사하여 시각을 조직화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범위정하기 뷰파인더를 이용하여 구도를 미리 보며 그리려는 대상의 범위를 정한다. 화면 자르기 제재의 일부 테두리를 잘라내고 배경의 형태를 늘리면 친근감 있는 구도가 된다. 모순되는 성질을 아우른다 하나의 화면에 상반되는 개념을 포함시켜 창조적인 긴장상태를 조성한다. 접선의 확인 화면의 요소끼리 닿기만 하고 확실히 겹쳐지지 않는 불필요한 우연을 피한다. 드로잉 연습주제 풍경의 단순화(흑과백으로 그리기)-얼굴의 단순화(흑과백으로 그리기)-패턴그리기-구도의 습작-명료함과 애매함아우르기-극단적 구도그리기 그리고 자기평가 08 드로잉과 상상 두개의 자루를..

잔잔 방/공책 2022.03.27

드로잉수업_공간감, 질감의 환영_버트 도드슨

05 공간감의 환영 공간감을 표현하는 네 가지 방법 1 형태를 겹친다. 두 형태가 겹쳐지면 우리의 눈은 한쪽이 다른 한쪽의 뒤에 있는 것처럼 인식하므로 입체감이 생깁니다. 2 크기를 줄인다 한 줄로 늘어선 동일한 크기의 물체들이 앞에서부터 뒤로 멀어질수록 차츰 작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구름처럼 크기가 불규칙한 대상도 지평선에서 가까운 것일수록 점점 작아지게 그리면 깊이감이 잘 표현됩니다. 3 선을 모은다 큰길이나 선로, 전선 등은 지평선에서 하나의 점으로 모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선원근법의 기본입니다. 4 외곽선과 콘트라스트를 부드럽게 대상이 멀리 있을수록 그 사이에 있는 대기가 외곽선을 부드럽게 하고 콘트라스트를 약하게 합니다. 이것을 ‘공기원근법’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그림..

잔잔 방/공책 2022.03.27

드로잉수업_빛의 환영_버트 도드슨

4,5,6챕터에서 재밌는 부분이 있다. 각각 빛, 공간감, 질감 드로잉에 대한 수업인데 수업타이틀이 빛의 환영, 공간감의 환영, 질감의 환영이다. The illusion of light/depth/texture 환영이라는 말이 재밌다. 없는 게 있는 것 처럼 보이거나 감각의 착오로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로 보이는 환각현상 뭐랄까. 수십억명이 각자의 세계를 ‘보고 있는’ 모습이 새삼스럽다. 내가 보는 세상, 일상의 환영들을 잘 포착해서 그려보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의 수업제목이랄까. 아무튼 모처럼 책을 읽으며 잠시 설레었다. 04 빛의 환영 빛과 그림자의 영역을 구획지도처럼 나워 그린다 음영의 경계를 분명히 정하고 나중에 경계를 부드럽게 하거나 수정한다. 1차세계대전 때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페르디낭드 포슈 ..

잔잔 방/공책 2022.03.20

그림멘토 버트 도드슨의 드로잉수업_드로잉 과정, 거장들의 필치, 비례와 물체의 계측

01 드로잉의 과정 실용적인 대화를 한다 그리면서 물체의 언어가 아닌 형태의 언어(선의 언어)로 자기 자신에게 말한다. 그 메시지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호기심에서 나오는 것이라야 한다. 제시어를 사용한다 그리는 동안 손이 움직이는 방향을 지시할 수 있도록 한다. 포착하고 싶은 윤곽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을 마음속에서 되풀이한다. (종이를)보지 않고 그린다 가끔씩 눈은 사물을 향한 채 손은 계속해서 그린다. 겹쳐 그린다 잘못 그리거나 일그러진 선이 있을 때는 그린 선을 지우지 말고 그 옆에 새로운 선을 겹쳐 그린다. 지식보다 시각을 중시한다 화면보다 대상쪽에 주의를 집중시키면서 아는 것보다 보이는 것을 그린다. 보이는 대로 정확하게 그려 개성을 드러낸다 상징적이고 일반화된 표현이 아니라 단 하나밖에 없는 ..

잔잔 방/공책 2022.03.20

L'Amour, Les Baguettes, Paris 스텔라장 feat.집에가자

멜론구독하면서 2월내내 들었던 가수 두명, 김현철과 스텔라장 스텔라장 세 곡을 출퇴근길에 주로 들었다. 맘에 들어서 전곡 다 찾아서 듣고 구글링했다. 프랑스에서 12년간 유학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불어노래들이 참 좋다. 그 잔잔한 발음과 울림이 좋다. 불어매들리 중에서 라따뚜이 ost부른 거랑 pink martini의 symathique도 좋은데 L'Amour, Les Baguettes, Paris 노래가 가사도 좋고 뭔가 불어를 배우고 싶어지는 느낌이랄까 많은 위로가 된 노래들이어서 공유해본다. https://youtu.be/sxn_0Sx2UtQ C’est drole, je ne sais pourquoi 참 재밌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Ca me fait toujours penser a toi 항상 ..

잔잔 방/기타 2022.03.17

요가지도사과정_요가첫걸음yoga Mastering the basics_04_요가자세_산자세/태양경배자세

자세를 안정되고 편안하게 하라 - 파탄잘리 - 이 장에서의 도전은 근육과 관절을 단련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몸에 대한 자각을 좀 더 세밀하게 하고 호흡자각과 올바른 호흡의 특성을 자세법에 통합하는 것이다. 각 자세를 할때마다 의식해야 할 것은 호흡에 대한 지속적인 자각이며, 자세 시작부터 끝까지 동작 하나하나가 호흡과 연결되어야 한다. (…)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 그리고 하타 요가가 가진 힘의 비밀을 열어주는 것은 몸, 호흡, 마음의 일치이기 때문이다. 1. 중심잡기와 워밍업 선자세로 눈을 감고 발이 바닥에 닿는 감각을 느낀다. 몸은 정수리까지 위로 늘인다. 숨을 내쉴 때 정화되는 느낌, 숨을 들이쉴때 양분이 공급되는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며 호흡을 자각한다. 흔들리지 않고 균형있게 자세를 유지한다. 발은..

잔잔 방/공책 2022.03.14

요가지도사과정_요가첫걸음yoga Mastering the basics_03_호흡훈련

- 정상적인 호흡 속도는 느리다. 평균적으로 심장은 1분에 70회를 뛰는 반면 호흡은 16회만 한다. 그러나 이런 16회 호흡으로 폐가 하루에 2만번 팽창하고 수축하여 35파운드(약16kg)의 공기를 소비하는데 이는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과 액체량의 6배가 됨을 의미한다. 하루 중에도 변한다. 호흡률은 격렬한 운동 후에는 1분에 30회 이상으로 빨라질 수 있으며 명상 중에는 5회 이하로 느려질 수 있다. 이렇게 호흡이 변동하는 동안 그 리듬 있는 파동은 신체와 마음의 통합을 유지한다. - 자율신경계는 호흡, 심박률, 체온과 같은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이런 기능들은 모두 이 체계에 의해 자동적으로 조절되며 보통 그런 내적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호흡은 의식적으로 자각이 가..

잔잔 방/공책 2022.02.27

요가지도사과정_요가첫걸음yoga Mastering the basics_02_기초자세

- 요가는 우리가 있기를 기대하는 자리가 아닌,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요가는 미묘하거나 강한 긴장을 느낄 때마다 몸안에서 흐르지 않고 막혀 있던 에너지와 경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유연성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관절의 저항은 구조적인 것이어서 변화될 수 없지만 대부분은 전생애에 걸쳐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요가를 배우는 처지에서 우리의 관심인 세 가지 주된 영역은 경직된 근육과 결합조직, 무의식적으로 관절에 제약을 가하는 습관적인 자세와 동작, 육체적 긴장을 초래하는 정신상태다. 만약 우리가 요가를 통해서 변화를 갖고자 한다면 반드시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를 다루어야만 한다. - 요가의 정수는 능숙하고도 숙련되게 자신을 관찰..

잔잔 방/공책 2022.02.13

요가지도사과정_요가첫걸음yoga Mastering the basics_01

작년에 평생교육원에서 하는 요가 지도사과정수업을 시작했다. 주중에는 매일 새벽 5시 50분 요가수련을 했다. 1월에 필기/실기시험이 있었는데 이음여울이 코로나확진자 밀접접촉자가 되서 시험을 못봤다. 그래서 올 여름에 다시 시험을 봐야한다. 작년에 정신없는 직장생활로(퇴사와 이직은 핑계고) 공부는 거의 못하고 수업만 겨우 들었다. 그래서 혼자 조금씩 교재들을 다시 읽으면서 블로그에 정리해둔다. 교재는 총 6권 [요가첫걸음] [더 높은 의식을 향하여] [요가] [하타요가철학] [아쉬탕가요가] [요가디피카] 이외에 다른 자료들도 더 받았다. 기억을 더듬어 봤을때 교재 내용은 겹치는 부분도 있다. 요가디피카는 수학의 정석보다 더 두꺼운 하드커버책이고 나머지는 제본된 것들. 첫번째 정리할 책은 [요가첫걸음] -요..

잔잔 방/공책 2022.02.12

[월1회산책] 유달산둘레길

올해에는 월 1회이상 산에 가기라는 계획을 세웠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지만 산은 좋아한다. 그래서 등산말고 산의 둘레길산책을 좋아한다. 제작년인가에는 휴가로 지리산둘레길을 다녀왔고 작년엔 지리산 문수암에서 템플스테이를 했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무렵에는 영산기맥트레킹도 했더란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는 다들 주말에 집집집, 각자만의 랜선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지마켓에서 욜로외에 팸잼(패밀리+재미)을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했었는데 그 기사를 보고 나도 월1회 산책을 패밀리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나머지셋의 반응은 시큰둥,내지는 가기전부터 힘들단다). 그래서 일단 1월엔 가볍게 유달산 둘레길! 한시간반코스인데 중간에 많이 쉬고 사진찍고 천천히 걷고 그러면서 두시간걸렸다. 풍경이 좋다. 바다도 보인다. 표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앞으로 가고 있는 느낌 feat. 스타트업

(눈날리는 도청앞공원 점심시간) 명절을 앞두고 좀비처럼 일하고 있다. 스타트업 7개월차. 대표포함 10명에서 3명 나가고 7명 그리고 인턴 1명. 엊그제였나. 나름 야근해가며 같이 만든 결과물이 있는데 생각보다 엉망진창이라서 놀라고 서굴펐다. 뭐랄까 우리는 앞으로 가고 있기는 한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걔가 늘그랬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삐그덕 덜컹 거리며 가끔 부품도 흘리면서 힘겹고도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애처롭게 가고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주말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봐야겠다. 그리고 이건 딴얘긴데 내노트북쓰다가 회사에서 며칠전에 컴퓨터를 사줬다. 맥인데 애플비번찾다가 이런 보안질문을 발견했다.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 제목은 무엇입니까? 처음으로 구매한 음반 또는 CD는 무엇입니..

두번째 욕조

이사오기전 리모델링할때 화장실에 욕조를 두고싶었다. (욕조에 대한 로망이 있음) 그러나 같이 사는 이의 반대로 무산되고 코로나로 목욕탕도 못가고 일인용 욕조를 사서 썼다. 이 아이는 며칠전에 이음여울이가 들어가서 목욕하다가 터져서 산 두번째 욕조! 아이들 기준 2인용이고 어른한테는 1인용이다. 생각보다 깊다. 덮개를 같이 줘서 사용했는데 맘에들었다. 바닥에 하나 옆면 아래쪽에 하나 물 빼는 구멍이 있다. 물채워서 쓰는 방석이랑 기타 추가 부품도 두개더 있었다. 욕조를 설치하고나서 미리 선언해두었다. 만약에 얘도 고장나면 욕조를 설치하겠노라고! 그랬더니 바로 돌아온 답변 ㅋㅋㅋㅋ 그럼 나도 널 부셔버리겠어😎 쑥탕을 만들어서 20분 동안 반신욕했더니 피로가 싹 풀리면서 잠이 쏟아졌다. 아 찜질방도 가고 싶다..

나의 19호실

나의 19호실 어라이브 레이 시그니처 풀옵션으로 10월 2일날 받았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루프킹에 가서 지붕도 올려주고 광주가서 사이드미러색칠도 하고 평탄화를 위해 뒷좌석도 조금 손봤다. 9투6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년 6개월만(한 차례 이직이 있었지만 공백기없었다)차를 샀다. 두달째인데 범퍼갈고 현재 슬라이딩도어 하단 싹 긁히고 눌리고 차키하나를 잃어버렸다. (쓰고보니 가슴아프다 반성하고 좀 더 소중히여기자) 퇴근길에 목포문화예술회관들러서 바닷가길을 좀 걷고 잠깐 누워서 노래듣다가 왔다. 오늘치 한숨과 피로를 좀 내려두고 집으로🙌 *어라이브는 이름이고 별명은 19호실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꿈을 빌려드립니다>

다른 눈, 다른 세계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포장되어 소비되는 중남미소설,이라는 내용에 대해서 어떤 중남미 소설 작가가 우리의 소설은 마술적사실주의가 아니다, 단지 우리에겐 경이로운 현실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무작정 멋지다고 생각했다. 내 책들 중에서 단 한 줄도 그곳에서 일어났던 실제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꿈을 빌려드립니다』 ‘문학과 현실에 관하여’ 216p) 역시 자신의 경이로운 현실을 이야기로 옮기는 대작가 마르케스의 에는 9편의 단편과 9편의 산문, 그리고 2편의 작가에 관한 글과 인터뷰가 실려 있다. 실제로 그들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약간의 기대와 한 가지의 질문을 안고 차례를 무시한 채 끌리는 제목대로 읽어 내려갔다. 작중..

진융 <녹정기1~12>

이야기가 키운 작은 보배, ‘위소보韋小寶’ 진융의 소설 『녹정기』는 제법 비장한 가운데 시작된다. 마치 조선의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이 모여 조국의 해방과 독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여유량이 이첨 선생의 그림에 시를 더하는 장면은 더욱 그렇다. “산천이 다시 우리 것으로 옛날 같이 된다면 북과 장구를 치면서 이 강산을 밟고 다니리. 어디인들 미친 듯이 다녀보지 않으리 오!”(녹정기1, 27p) 여유량은 절강성에 사는 학자로, 명말청초의 사상가, 철학자인 고염무, 황종희가 그를 찾아와 ‘명사의 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 내용은 이렇다. 호주에 사는 부호 장윤성의 아들 장정용이 책읽기를 좋아하다 그만 눈이 멀었는데 그 와중에 문인들을 모아「명서집략」을 펴냈다. 그러나 이 고장의 부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