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 방 76

치아문단순적소미호 7화①

致我们单纯的小美好 치아문단순적소미호 유투브 우기부기중국어채널 보다가 알게 된 중드. 한글자막이 없다! 6화까지는 영어자막으로 대충 보다가 7화부터 중국어자막보면서 천천히 보고 있다. 방학동안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했으니 공부할 겸 보기 시작했다. 청춘로맨스물이라고 해야할까. 풋풋하고 귀엽다. 모르는 단어 검색하면서 보다가 작년엔가 어디서 본 로제타호이야기가 나오는 부분 캡쳐@ 男: 你刚才说的罗塞塔跟菲莱是什么啊? 아까 말한 로제타와 펠리가 뭐야? 女 : 2004年欧洲发射了罗塞塔号。 它载着菲莱去了宇宙,后来菲莱登陆了,但却和罗塞塔失去了联系, 在这茫茫的宇宙中它们互相等待着消息。 你不觉着特感人吗?所以我特别喜欢天文学。我觉得着星星特美。 2004년에 유럽에서 로제타호를 쏘아보냈어. 로제타호는 펠리를 싣고 우주로 갔..

몽구스

올 3월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면서 통학길에 듣던 음악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두둥. 첫 번째는 몽구스 3집앨범이다. 2007년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그닥 시간차를 느낄 수 없었다. 솔직히 그 당시에 앨범을 들었을 때보다 지금이 무언가 더 크게 다가왔다. 몽구스를 좋아하던 친구가 적극추천하며 앨범을 통째로 선물해줬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다시 들으면서 그 친구도 떠올리고, 또 나 자신만 사랑하기 바빴던 그때의 나도 떠올렸다. 여튼 처음 다시 들었을때 몽구스는 나를 온통 핑크빛의 어떤 세계로 데려갔다. pink piano punk star soul love world 가사는 이 일곱개의 단어로만 이루어져 있다. 핑크피아노펑크한 별과 영혼, 사랑과, 세계만으로 가득해진다. 일곱 단어만을 가지고 자기가 느끼는 혹..

잔잔 방/기타 2017.06.17

정기용을 읽다2 <감응의 건축-정기용의 무주 프로젝트>

42. 크고 작은 대다수 소도시들은 대체로 기계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으로 건축을 양산한다. 합법적인 최소요건만 갖추어지면 모든 일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건축을 진행하는 것이다. 43. 그러나 이 문제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깇이 있는 질문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 건축가는 공간을 제안하지만 실질적으로 시간까지 제한할수는 없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많은 책임을 지는 직업인다. 바꿔말하면, 사람들과 삶은 변하고 식물은 자라난다. 변화하는 사람들의 삶과 식물의 삶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정지된 건축은 생명력있는 건축으로 전환된다. 이것이 바로 건축을 지속가능케 하는 힘이다. 44. 건축가가 하는 일은 궁극적으로는, 공간이 아닌 시간을 설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간은 수단에 불과하고,..

잔잔 방/공책 2017.06.17

<흑산> 김훈

(김훈 장편소설 의 속표지다. 김훈이 직접그린 '가고가리'라는 이름의 괴수. 먼 바다를 오고가는 새, 배, 물고기, 그리고 대륙을 오가는 말을 한마리의 생명체 안으로 모아 표현했다고 한다. 가고가리는 가고 또 간다) 5월부터 도서관에서 동화작가 김해등 선생님께 바다이야기꾼이라는 제목의 수업을 듣고 있다. 바다, 섬과 관련한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을 듣고 또 우리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수업인데 , 뭐라고 해야할까, 재밌다. 재밌다기보다 적성에 맞는다고 해야할까. 재밌는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내가 직접 써보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보고 등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은 수업이다. 그래서 요즘 머릿속엔 바다, 섬, 물고기, 섬사람들, ... 이런 것들이 둥둥 떠나닌다. 우연히 시민연..

잔잔 방/공책 2016.07.16

여섯가지 모드

1 실컷 그림을 그리며 놀던 여울이가 아빠랑 목욕하고 있을 때 더 놀고 싶은 이음이가 자기 목욕차례를 기다리며 다 쓴 스케치북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나도 같이 뒤적이다가 이 여섯개의 얼굴이 그려진 쪽을 찾았다. 이음이 설명에 의하면 여울이랑 이음이가 같이 그렸다고 한다. 어떤 걸 자기가 그렸는지 이야기 해줬는데 까먹었다. 2 이음이가 새꿈에서 생일잔치하고 선물로 받아온 크레파스는, 뭐랄까, 색칠하는 맛이 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건 윤숙이 이모가 선물해준 손에 묻지 않는 크레용이었는데 이번에 받아온 것은 손에 막 묻고 잘 번지고, 진하고 빠르게 칠해지고 똥까지 싼다. 그 크레파스를 들고 둘이 한 번 놀면 손, 발, 다리, 바닥 여기저기 묻고 난리가 나 치우기 힘든 나는 때로 말리기도 하지만,..

Best of 한대수

이음이가 뱃속에 있었을 때, 밖으로 나올 준비가 막바지에 달했을 때쯤이었는데,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어느 저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날 저녁 탱탱이 앨범을 가지고 집에 놀러왔었다. 앨범을 건네주며, 앨범에 있는 '양호야! 양호야!'라는 노래를 듣고 생각이 나 선물한다고 했었다. 나는 무지 감동받고 그 다음날부터 앨범을 계속해서 들었다. 한대수는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앨범책자 뒤에 두문장으로 정리된 그의 삶을 들여다보니ㅡ "한대수는 우리 음악계에서 지극히 독보적인 인물이다. 음악자체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출신 배경(신학자인 할아버지와 물리학자인 아버지)과 자라온 환경(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보낸 학창시절, 미국에서 행방불명이 된 아버지), 독특한 커리어와 청장년 시절의 삶..

잔잔 방/기타 2016.06.27

수영장 가는 길

2016년에 할 것들 중에 첫번째가 신체단련이었다. 여울이가 새꿈에 가기 시작한 3월부터 5월까지는 주민센터에서 요가를 하다가 6월부터 수영을 하고 있다. 요가를 쭉 하려했으나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과 시간이 겹쳐 종목(!)을 변경했다. 집에서 수영장이 꽤 멀기도 했고(교통편이 좋지 않다), 강습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수영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실내수영장에 가보기로 길을 나섰다. 길찾기에선 자전거로 20분이면 도착한다고 하였으나, 나는 한시간을 헤매다 수영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산림욕장앞에서 발을 돌렸다. 돌아갈 힘까지 다 쓸 순 없었다(지금 생각해보니 10분만 걸으면 나오는 수영장을 앞에두고 돌아선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한게 6월 1일이었다. 1 지도..

정기용을 읽다1: <사람·건축·도시>

발단은 그랬다. 2016년 여울이도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나는 어떤 공부를 다시 시작할까. 그때 우리는 월선리에 있는, 언젠가 들어가 살 그 시골집을 걱정하고 있었고 쌩쌩은 내게, 니가 공부해서 직접 짓는 건 어때, 라고 낚싯줄을 던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물었던 것이다. 건축가! 다음 생에 태어나면 되고 싶은 거, 라고 언젠가 한번 쌩쌩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그러다 정재은 감독의 다큐 을 보고 건축가 정기용선생님에게 반했다. 다큐 속에서 그려지는 정기용선생님의 건축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열정, 집념같은 것들에 마음을 뺏겼다. 1 사람·건축·도시 정기용선생님이 쓰신 글들중에 사람, 건축, 도시라는 커다란 세 주제에 묶이는 글들을 엮어 낸 두꺼운 책이다. 쭈욱 읽어내려가다보면 선생님..

잔잔 방/공책 2016.06.24

암시랑토 안허당께

도서관에서 세달간 인물연필화수업을 들었다. 정육면체, 원기둥, 구, 눈코입없는 흉상, 그리고 눈, 코, 입 그리기를 하고 다섯명의 얼굴을 그렸다. 그리고 여섯번째 얼굴. 계춘할망을 보고나서 할머니 생각이 나 사진첩을 뒤적이니 전에 2G폰카메라로 찍어두었던 할머니의 얼굴 사진이 세장있었다. 얼굴이 넓적하게 그려지고 눈은 커지고 아무튼 비율이 사진과 잘 안맞아 닮지 않게 그려졌다. 그래도 보고싶다, 생각하면서 그린 것 같다. 이전에 다섯명의 얼굴을 그릴때와는 다른 내 마음이 실려서 그런가 나한테는 할머니얼굴 그림에서 다른 게 느껴지는 거 같아 자꾸 들여다 봤다.

들썩들썩 춤을 춥시다

최근에 자주 듣는 노래 두곡소개. 하나는 자전거타다가 우연히 내 음악목록에서 재생된 언니네이발관의 인생은 금물. 멜로디가 신나서 자전거타면서 듣기에(쌩쌩이 알면 한소리하겠지만 내 이어폰은 귀를 완전 꽉 막는 이어폰이 아니라 노래들어도 외부소리가 다들린다는 점, 훗) 좋아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엔 가사가 잘 안 들려 몰랐는데 가사를 듣게 되니 노래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언니네 이발관을 언제부터 들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보컬이자 기타 작사작곡을 하는 이석원의 팬이었던 어떤 동생으로 인해 확실히 나에게 각인되었던(!) 것 같다. 산문집도 두개와 장편소설한권을 쓴 작가이기도 한 그의 목소리와 가사를 꽤 즐겨 들었던 거 같다. 어떤 인터뷰에서 자신은 블로그에 일기를 쓸때도 열번씩 고쳐가며 맘에 들때까지 쓴다고..

잔잔 방/기타 2016.06.16

그린볼야자

2012년 봄에 해방촌오거리중 빈가게 방향으로 쭉 들어가면 나오는 꽃가게에서 작은 화분 세개를 데리고 왔다. 아담한 아저씨가 주인이었는데, 오른쪽 끝에 있는 그린볼야자를 추천해주셨다. 화분위에 보이는 반 쪼개진 공같은 것이 그린볼이다. 그것안에 들어 있는 양분을 먹고 쑥 자라 야자나무가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 작은 놈이 나무로 클때까지 함께해주기를, 하며 얼마 안있어 분갈이를 해주었다. 꽃향기가 만리까지 퍼져나가 만리향이라 이름 붙여진 아이는 꽃이 금새 떨어졌고 그 뒤로 다시는 꽃을 볼 수 없었다(얼마못가 죽었다. 꽃나무키우기는 늘 실패한다 왤까). 그린볼야자는 좀 더 큰 자리로 옮겨가더니, 그럼 이제 기지개를 켜볼까 하면서 양 어꺠를 쭉 펴기 시작했다. 2013년 12월 겨울 이삿짐 트럭에 실려 칼바..

한장의 그림이 불러온 시

용산 해방촌에 살던 집. 안방에서 문을 열고 있으면 거실 남향창으로 햇볕이 방까지 잔뜩 들어왔다. 뱃속에 있던 이음이와 따뜻한 겨울 햇살을 쬐고 있었다. 5일전 크리스마스날 이사를 마치고, 정리가 끝난 집에서 그때 나는 이 그림을 그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 집은 잘 있을까. 거실에는 노랑, 작은방엔 파랑색 페인트칠이 되있었는데 우리가 이사가면서 도배를 했었다. 그림 속에 손잡이가 보이는 열려있는 문이 작은 방 문이다. 작은 방 파랑벽에 내가 2012년의 애송시로 적어두었던 김경미의 시 가 떠오른다.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과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내마음의 건축 上·下>

tvn에서 방영중인 노작가의 를 재밌게 보고 있다. 아직 두번밖에 안했지만. 주로 주변부 인물로 등장했던 노년기의 인물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어 꼰대들의 이야기, 황혼찬가, 시니어벤져스 등의 수식어가 붙어있다. 내 삶에서도 관심있는 주제이기에 흥미롭다. 드라마를 보다 문득 작년에 읽고 메모해둔 두 작가와 책이 떠올랐다. 분야는 다르지만 두 분을 읽고 나도 이렇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 온 것들을 그려보며 맺음하는 노년기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더란다. 먼저 첫번째는 오에 겐자부로(1935~)의 이다. 이 책의 부제는 이렇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저도 그런 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노작가입니다. 게다가 저처럼 독서가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간은, 제가 읽어온 책에게도 ..

잔잔 방/공책 2016.05.19

장미여관 rose motel

(사진이뿌다*_*) 장미여관의 와 를 들으며 푸하하웃었다. 야 봉숙아 (...)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만약 잘생긴 얼굴과 큰키의 소위 남자아이돌들이 저런 가사의 노래들을 불렀다면 그 느낌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장미여관이 부를때만이 어떤 힘이 실리는 가사들이라 생각했다. 봉숙이란 노래는 경상도사투리가사로 풀어지는데 봉쥬르느낌을 살려 봉숙이라 지은 보사노바풍의 노래(!)라는 소개를 본적이 있다. 장미여관노래는 보컬두명이 직접 작사작곡하는데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운 노래였따.^^ 이 노래를 듣고 양희은선생님이 육중완에게..

잔잔 방/기타 2016.05.16

한영애, 한영애, 한영애!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연히 가수, 소리의 마녀라 불리는 한영애의 노래를 들었다. 아니 노래는 들어봤는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뒤로 계속 한영애가 출연한 토크쇼나 음악프로그램들을 찾아보며 그녀의 음악을 들었다. 목소리가 참 멋지다.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할 때는 이상한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여자애,라고들 했다는데 그 목소리가 가수 한영애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보다 더 매려적인 건 그녀의 삶 자체다. 한영애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한편의 연극같다. 우연히 노래를 하게 되고 또 우연히 연극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우연속에서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맘껏 펼친다. 한영애는 연극경험 후 음악의 공간성, 입체감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오선지에 평면으로 보여지는 ..

잔잔 방/기타 2016.03.29

연환화 342점 <그림전기 루쉰> 왕시룽, 뤄시셴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코너에 있길래 뽑아봤다. 표지에 있는 그림체가 맘에 들었다. 그림전기라니. 내가 살면서 가장 여러번 읽은 책을 쓴 루쉰(1881.9-1936.10)의 그림전기라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큐정전은 내가 살면서 가장 여러번 읽은 책이다. 친구들과 연극을 하려고 아큐정전을 계속 읽으면서 대본을 만들었다. 세미나를 통해서 연극작업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 후로도 극단을 꾸려서 세번 정도 공연을 했다. 어째서 아큐정전이었는지는 안타깝게도, 머리를 쥐어짜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아큐정전이었고 아큐정전을 계속해서 읽었다. 그러니까 내가 고른 책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책이었다. 우연히 주어진 책이 내 삶에 기나긴 시간동안 꽤 많은양의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느끼니 새삼 놀랍다. 페이지를..

잔잔 방/공책 2016.03.29

배경그리기

요즘도 잘 가지고 놀고 있는 아기체육관 피아노. 자기들끼리 멜로디를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한다. 이 장난감은 쌩쌩이 전에 일하던 곳에서 아는 분이 주셨다. 커텐과 네모난 앉은뱅이 상과 바구니 수납장도 아직 그대로 있다. 하지만 이사 후 배치는 바꼈다. 그리고픈 사물과 배경도 함께 그렸다. 배경까지 그리니까 그 순간의 시공이 담기는 사진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그릴때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렇다. 이사오기 전에 살던 상일동 집 안방에 있던 피아노와 그 배경이 떠오르고 해가 잘드는 남향창이 있던 방에 해가 비출 때 모습도 떠오르고 이음이가 붙박이수납장앞에서 수줍게 웃으며 서있던 모습도 떠오른다. 사물만 하나 덜렁 그려졌을 때랑은 분명 다른 느낌을 준다. 신기하다.

책읽는 쌩쌩

5분도 안 되서 완성했다. 움직이는 생명체를 그리려면 재빠르게 해야한다는 걸 지난 번 이음이를 통해 배웠으므로. 더군다나 갑자기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 괜히 더 움직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책보는 쌩쌩의 모습은 시리즈로 그리고 싶다. 쌩쌩은 책을 자주 읽는다. 그는 다양한 자세로 책을 많이 읽기 때문에 시리즈로 그려봄직하다. 사람이나 움직이는 생물을 그릴 때는 빠르게 쉭 잡아 그려야 하는 긴장감이 있다. 사물은 오래도록 지긋이 관찰하며 그리는 맛이 있고. 근데 분명 눈을 내리깔고 책을 보고 있는건데 난 왜 눈을 감은 것처럼 그려버렸을까. 책에 동그랗게 그려진 부분은 남산도서책이라 표시된 도장이 찍힌 부분. 왠지 그 부분에 포인트가 가는 것 같다. 사실 빠르게 봐야해서 놓치는 부분이 많다. 다음 번엔 사진에..

24 하예성 순대국

쓸데없는 기억들, 이라고 하면 좋을까. 아니면 아직 쓸데를 찾지 못한 기억들이라고 하면 좋을까. 그런 기억들이 몇가지 있는 것 같은데, 얼마전부터 가끔 화장실에서 그 기억들 중 하나와 마주한다. 중학교 다닐 때 만났던 국어선생님 성함에 관한 기억이다. 중학교 몇학년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그 해 우리반 국어시간엔 늘 특별한 공책검사가 있었다. 국어샘은 조금 엄하셨고(남아있는 기억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독특하기도 했던 것 같다. 국어샘은 각자 빈 공책을 한 권씩 만들어 공책에 이름을 붙이게 하시곤 희한한 숙제들을 많이 내주셨다. 수술한것만 같았던 아주 진한 쌍커풀의 눈을 가지셨던 자그마한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목소리까지 기억이 난다. 아무튼. 그 당시 내꿈은 국어 선생님이었다. 세종대왕의 연표를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