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 방/기타

들썩들썩 춤을 춥시다

 잔잔 2016. 6. 16. 11:51

 

 

최근에 자주 듣는 노래 두곡소개.

 

 

하나는 자전거타다가 우연히 내 음악목록에서 재생된 언니네이발관의 인생은 금물.

멜로디가 신나서 자전거타면서 듣기에(쌩쌩이 알면 한소리하겠지만 내 이어폰은 귀를 완전 꽉 막는 이어폰이 아니라 노래들어도 외부소리가 다들린다는 점, 훗) 좋아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엔 가사가 잘 안 들려 몰랐는데 가사를 듣게 되니 노래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언니네 이발관을 언제부터 들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보컬이자 기타 작사작곡을 하는 이석원의 팬이었던 어떤 동생으로 인해 확실히 나에게 각인되었던(!) 것 같다. 산문집도 두개와 장편소설한권을 쓴 작가이기도 한 그의 목소리와 가사를 꽤 즐겨 들었던 거 같다. 어떤 인터뷰에서 자신은 블로그에 일기를 쓸때도 열번씩 고쳐가며 맘에 들때까지 쓴다고 했었다. 갑자기 그 말이 떠올라 문장을 끊임없이 다듬는 그의 모습이 보이는 거 같다.

 

 

<인생은 금물>은 5집앨범에 수록되어있다. 거기서 주로 듣던건 <산들산들>이었다.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아직은 부족하죠 그래도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피할 수 없어

구름위를 따라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멈출 수 없는 그건 나의 길

 

 

살다가 문득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때부터 시작되었다는 문장을 본적 있다.

나도 비교적 최근에 그 순간을 겪은 거 같다. 중학교때였을까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특별해'라는 마법의 주문으로 삶을 살아냈던 시절이 있었다. 온통 나는, 내 신경은 나에게만 집중되있었고 나만 사랑했던 그런 때. 

아무튼 오늘 노래는 이게 아니고.

 

 

인생은 금물

 

 

 

 

 

제목이 참 낯설다. 인생과 금물이라는 단어의 조합이라니. 인생을 하지말라니,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니. 폭식이나 폭음이나 방심이나 섣부른 판단이나 맹신은 금물이 아니라 인생은 금물이라니.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사랑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먼저 해본 사람의 말이 자유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죽을만큼 괴로울지도 몰라

(...)

사랑한다는 것은 별이되어 가는 것이라네.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그러나 너는 결국 말을 듣지 않고 어느 누군가를 향해서

별이 되어 주러 떠나게 될걸.

 

 

하지만 우리는 함부로 태어나고 함부로 빠져들고 결국 누군가의 별이 되어준다는 아름다운 노래가사.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부족하고 평범한 사람이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누군가에게는 별이 되어주는 게 인생이라는 건가.

 

가사도 좋지만 이노래의 백미는 직접부를때 있다고 느꼈다. (원래 노래에겐 좀 미안하지만)무반주에 생목소리로 굉장히 즐겁게! 언제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다음 간주부분을 소리내어 부르면 참 재밌다. 빰빰빠밤빠 빰빰빰 빰빠밤빰밤빠.......

내가 요즘 듣는 노래라고 불러줬는데 불러주다가 빵 터졌다. 

 

 

 

 

 

 

 

 

두번째 노래는 지난번 평화광장에서 518 36주년 기념 콘서트에 오신 강허달림님의 앵콜곡중 하나였던 <춤이라도 춰볼까>

 

 

(이 영상을 보다가 신기한 점을 하나 찾았다. 이건 좀 옛날 영상인데 최근 공연에서 본 강허달림님의 춤이라도 춰볼까는 뭐랄까, 절제된 슬픔 같은 게 더욱 진하게 느껴졌달까.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괴롭지만 춤이라도 춰볼까, 이런 느낌이었다. 이 영상버전은 그보다는 좀 더 가벼운 느낌이 든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까. 아니면 같은 노래지만 부르는 장소가 달랐기 때문일까)

 

 

강허달림님의 원래 자주 들었던 노래는 2집앨범의 <꼭안아주세요>였다. 음악목록에서 자주 재생되어서 이음이 여울이도 알고 있는 노래.

 

꼭안아주세요

꼭안아주세요

알 수없는 그 두근거림이 

사람과 사람을 잇네.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고 특히 특별한 허스키목소리로 불리는 꼭안아주세요~의 반복이 좋다^^

 

 

춤이라도 춰볼까

 

(...)

세상그 무엇도

푸른 날개짓을 막을 수는 없지

정처없이 가듯

흘러가는대로

춤이라도 춰 볼까

 

달빛처럼 파랗게

별빛처럼 노랗게

꿈속처럼 하얗게

마음처럼 빨갛게

 

춤이라도 춰볼까

춤이라도 춰볼까

춤이라도 춰볼까

춤이라도 춰볼까....

 

 

들썩들썩 흥얼거리다가 막 춤이라도 추고싶어지는 노래랄까.^^

그리고 같은 가사를 미묘하게 다른 느낌으로 변주하여 부르는게 좋다. 그 한문장의 노래가사로도 100분동안이라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아이고 두 노래 모두 듣고 있으면 쿵짝쿵짝 들썩들썩 춤이라도 춰야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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