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 방/기타

한영애, 한영애, 한영애!

 잔잔 2016. 3. 29. 15:17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연히 가수, 소리의 마녀라 불리는 한영애의 노래를 들었다.

아니 노래는 들어봤는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뒤로 계속 한영애가 출연한 토크쇼나 음악프로그램들을 찾아보며 그녀의 음악을 들었다. 목소리가 참 멋지다.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할 때는 이상한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여자애,라고들 했다는데 그 목소리가 가수 한영애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보다 더 매려적인 건 그녀의 삶 자체다. 한영애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한편의 연극같다. 우연히 노래를 하게 되고 또 우연히 연극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우연속에서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맘껏 펼친다.

 

한영애는 연극경험 후 음악의 공간성, 입체감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오선지에 평면으로 보여지는 음악이 아니라 3차원으로 표현되는 음악. "음표의 뒷모습도 볼거야"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그녀의 노래를 듣노라면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누구없소', '루씰', '코뿔소', '조율' 등도 좋지만 특히 제일 좋은 건 그녀가 우리나라의 1925년 부터 53년사이의 옛 노래들을 찾아 부른 앨범인 <BEHIND TIME>이 정말 좋다. 그 시절의 노래들이 좋은건지 한영애의 목소리로 불려지는 노래라서 좋은건지 모르겠다. 듣다보면 그만 푹 젖어버려서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간다.

 

그렇다! 나는 언순이가 되었다.

 

 

 

봄날은 간다는 비하인드타임에 수록된 곡은 아니다. 연극을 하다가 우연히 부르게 됐는데 옛노래들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서 비하인드타임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봄날은 간다는 1953년 백설희의 노래.

 

 

behind time 앨범 전체는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다.

 

한영애 - BEHIND TIME 1925~1953 (옛노래 앨범) 2003

00:00 1. 목포의 눈물 - 1935 (문일석 작사/손목인 작곡/달파란 편곡)
04:33 2. 선창 - 1941 (조명암 작사/이봉룡 작곡/방준석 편곡)
07:33 3. 애수의 소야곡 - 1938 (이노홍 작사/박시춘 작곡/복숭아 편곡)
12:30 4. 외로운 가로등 - 1934 (이부풍 작사/전수린 작곡/이병훈 편곡)
15:55 5. 타향살이 - 1934 (김능인 작사/손목인 작곡/달파란 편곡)
18:56 6. 굳세어라 금순아 - 1953 (강사랑 작사/박시춘 작곡/장영규 편곡)
22:18 7. 황성옛터 - 1932 (왕 평 작사/전수린 작곡/장영규 편곡)
25:53 8. 사의찬미 - 1926 (윤심덕 작사/이바노비치 작곡/이병훈 편곡)
31:15 9. 따오기 - 1925 (한정동 작사/윤극영 작곡/방준석 편곡)
34:29 10. 강남달 - 1929 (김서정 작사/김서정 작곡/장영규 편곡)
37:59 11. 오동나무 - 1931 (이규성 작사/강윤석 작곡/방준석 편곡)
40:53 12. 부용산 - 1947 (박기동 작사/안성현 작곡/이병훈 편곡)
44:51 13. 꽃을 잡고 - 1934 (김안서 작사/이면상 작곡/달파란 편곡)
47:53 14. 타향살이 [Voice] (김능인 작사/손목인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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