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면서 통학길에 듣던 음악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두둥.
첫 번째는 몽구스 3집앨범이다. 2007년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그닥 시간차를 느낄 수 없었다.
솔직히 그 당시에 앨범을 들었을 때보다 지금이 무언가 더 크게 다가왔다. 몽구스를 좋아하던 친구가 적극추천하며 앨범을 통째로 선물해줬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다시 들으면서 그 친구도 떠올리고, 또 나 자신만 사랑하기 바빴던 그때의 나도 떠올렸다.
여튼 처음 다시 들었을때 몽구스는 나를 온통 핑크빛의 어떤 세계로 데려갔다.
<pink piano punk star>
pink
piano
punk
star
soul
love
world
가사는 이 일곱개의 단어로만 이루어져 있다.
핑크피아노펑크한 별과 영혼, 사랑과, 세계만으로 가득해진다. 일곱 단어만을 가지고 자기가 느끼는 혹은 바라는 세계를 멋지게 표현해냈다고 생각했다. 멜로디까지 더해져 듣는이마저도 그 세계로 초대한다고 느꼈다. 스쿨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속으로 우아,를 연발하면서 창가밖을 내다보았다. 핑크빛 여리고 폭발적인 별과, 영혼과 사랑으로 가득찬 세계라니.
그 다음으로 반했던 곡은 <Rain Dance>
정말 빗속에서 춤추고 싶어지는 리듬과 멜로디와 가사랄까. 특유의 발음도 왠지모르게 음악과 잘 어울리고.
그리고 <바람이 우리를>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좀 올려두고 있어야 한다. 그럼 오른쪽 이어폰에서 나즈막히 원투쓰리포, 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양쪽 귀로 쿠아앙~하고 시작된다. 바람차던 그 새벽에..하고 가사도 들리고. 나는 특히 그 도입부가 맘에 들어서 자주 들었다.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도 보고싶어졌다.
앨범 전체를 플레이해두고 가다보면 학교에 도착하고, 또 집에 도착하고 그랬다. 그리고 몽구스의 음악이 함께 하는 그 길에 이 음악을 나에게 전해준 그 친구도 함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특별했던 느낌에 꼭 기록해둬야지, 하고 수첩에 적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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