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평상

시즌 투 백지파티

 잔잔 2014. 11. 3. 18:13

 

 

 

이음이네 블로그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는 모임이나 잔치등의 계획과 과정, 후기등을 기록하는 곳입니다.

첫번째 잔치는 이름하야 [시즌 투 백지파티]입니다.

 

백지는 책읽고 공부하고 연극하는 친구들의 모임 이름입니다.

 

 

 

 

 

극단 백지 소개

돈 없고, 무식한, 20대 초중반의 대학주위를 떠도는, 비정규직 노동자, 백수 극단이다. 매주 모여 우리 자신들의 현 주소를 읊다보니 늘 그랬다. 그런데도 뭐가 좋은지, 아니면 바본지 모이면 웃고 떠들고 마시고 놀았다(물론 작업하면서 인상쓰고 싸우고 삐지고 불안하고 막막했지만). 21세기 초의 ‘아큐들’인 우리는, 다만 우리가 아큐와 다르게, 비참한 죽음에 이르지 않게 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그게 뭘지 고민했다. 그리고 상상했다. 만약 아큐가 소설에 등장하는 자신과 비슷한 소디, 왕털보, 우어멈, 건달들과 모여 놀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과연 아큐들끼리의 연대는 가능할 수 있을까.

해보기로 했다. 삶의 재밌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비록 실패한다 할지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힘차게 노래 한 곡 부를 수 있다면 속이라도 시원하지 않을까.

우리는 깨끗이, 텅 비어있어서, 별거 다할 수 있는 백지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