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이가 그림을 그릴 때가 좋다.
아무렇게나 크레용을 손에 쥐고 아무렇게나 내키는대로 죽죽 그러가는 선들과 점들이 좋다. 요즘 부쩍 색칠도 하면서 멋진 그림들을 그려보인다. 이음이에게 유일하게 아낌없이 사주는 게 있는데, 바로 스케치북이다. 여울이가 태어나기전에 이음이랑 주로 그림을 그리면서 놀았던 것 같다. 스케치북들이 창고 박스안에 제법 쌓여있다. 엄마는 이렇게 모인 스케치북들이 보물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놈도 커서 그리 생각해줄까. 아니다 어제는 아빠가 자주 하는 말따라서 다 쓴 건 버려, 이런 말을 했었다. -,.- 그래서 내가 이음이가 열심히 그린 건데 버릴까, 했더니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슥슥 주저없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저녀석의 손길을 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좋다.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여울아~ 너도 좀만 더크면 그림 그릴 수 있어~'
흙바닥을 도화지 삼아 슥슥
엄마와 여울이가 낮잠자는 동안 이음이는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있다
카펫 위에 수놓아진 꽃잎을 색칠하고 있는 이음이;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콩이란다. 콩. 참고로 이음이는 콩을 별로 안 좋아한다. 콩밥먹을때면 콩좋아하는 여울이에게 양보한다.
알 수 없는 형체의 그림들. 전에는 선을 죽죽 긋기에 그쳤다면 요샌 그렇게 그린 선들을 이어붙인다.
이건 뭘까
이건 굉장히 큰 코끼리라고 이음이가 말해줬다. 엄마가 코끼리 좋아하는 걸 어찌알고.
엄마 얼굴이라고 그려줌. 얼굴 옆에 두개의 동그라미는 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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