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책

인구 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낚임) -우치다 타츠루 외-

쌩쌩 2021. 1. 3. 20:41

 

 

'저출산 문제'라는 관용어 자체에 해결해야 할 어떤 것이라는 뉘앙스가 강한 말로 받아 들여지고, 거의 이런 느낌으로 슈카(유튜버) 방송에서도 여러번 언급한 주제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이 책은 '착각'이라는 단어를 통해 제목 자체가 주는 강렬함 때문에 한번 눈길이 가게 만든다. 원래 일본어 책 제목은 '인구감소사회의 미래학' 인데 제목을 아주 잘 바꾸셨다.(;;)

 

부제도 '저출산,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처방전' 인데... 이거 대충 읽어서 그런가(점점 읽다가 지쳐갔다...) 뭔가 낚인 기분이다. 원 제목이 그나마 모든 글들을 포괄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일단 제목을 떠나 우치다 선생님의 글이라면 모조리 찾아 읽는다. 광주에서 강의가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트위터에서 발견하고는 그날 일을 일찍 끝내고 광주까지 찾아가서, 강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에 싸인도 받고 왔을 정도이다. 책을 읽다 보면 늘 하던 말씀의 다양한 버전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것을 배운다. 예전에 다른 어떤 책에서 인구 감소와 관련된 간략한 주장을 접한적이 있던지라 이런 제목의 책과 우치다 라는 이름이 거명된 상태에서 안 볼 수가 없다. 아무튼 원고를 의뢰하는 글의 초안까지 서론에 포함되어 있는데.. 책 제목과 연관지어 읽어 나가게 된다.

 

우치다 선생님께 어떤 질문에 대한 식견을 구한다면 곧장 술술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왠지 그 질문의 응답은 다시 한번 질문이 내포하고 있는 전제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태도를 이야기 하며 곧장 나에게 말한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지 그 관념은 어떤 편견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본다. 

 

역시나 우치다 선생님이 쓰신 서론은 재미있었다. 그런데 서론만으로 끝나 너무 아쉽다.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 '약간 힘을 뺏을 뿐인데' 책과 같이 한권의 분량으로 꽉꽉 들어찬 책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 두권은 가장 기억이 남는데.. 다시 읽고 또 읽어도 거기서 샘솟는 배움은 끝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외 저자들이 쓴 글들은 어느정도 책 제목과 얼추 얽혀 배울 만한 글들이 있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뭥미?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전혀 뭔가 주제와 어울리지 않은 듯한 글도 있는 것 같고.. 제목에 낚인 기분이다.

그래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몇개 있었다. 바로 다음 저자의 글도 재밌었고, 히라카와 가쓰미의 글은 읽으면서 최근에 이슈 된 '사유리의 혼외 임신'에 대해서도 새삼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막.. 이름이 안떠올라 '혼외임신'이라고 검색을 해보니.. 재미난 뉴스도 보인다.

 

블로그 제목에 낚여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낚는 세상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