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겨울, 이음이는 어린이집에서 미술학원에 다니는 한 친구처럼 자기도 미술학원에 가고 싶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래서 잔잔미술학원을 열었다. 엄마표 미술수업 이런거 검색해보다가 너무 거창해지지말자고 스스로 다독이며, 그냥 하고 싶은 거 그때그때 하기로 하고 일요일마다 했다. 그렇게 미술학원 선생님이 되었다(그렇지만 딱히 뭘 가르쳐 주는 건 없다, 재료나 주제를 정하고 각자 종이를 펴고 각자 그림을 그린다, 요즘 계속 자유주제라고 했더니 이음이가 주제를 정해달라고 해서 얼굴, 이라고 던져주었다) 부모자식관계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나를 잔잔이라 부르라고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나름 진지했다.
동화책 보고 따라그리기, 동물 사진이나 캐릭터 따라 그리기, 수채화물감으로 그리기, 반짝이풀로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자유그리기, 우리집부분관찰하고 그리기, 잡지책표지 따라그리기, 우드락판화찍기, 장난감보고 따라그리기, 박스에 그림그리기...등등 야매미술학원을 운영했다^^
둘다 그리는 걸 좋아해서 잘따라주었다. 이음이는 완벽하게 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어서 그림을 그리다 맘에 안들면 찢어버리는데...미술학원을 하면서 내 개인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망쳤다고 생각한 자신의 그림을 찢어버리지 않게 되면 좋겠다, 였다. 그래서 나름대로 그 부분에 마음을 쓰면서 했다. 여울이는 망치면 망치는대로 그 위에 덧칠하고 그리면서 극복하는데 이음이는 마음에 들때까지 지우고 다시 하거나 새롭게 다시 하는 편이다. 지금은 뭐, 각자 스타일이나 방식이 다른 걸테니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2020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수채화 스케치북을 사보았다! 종이가 다르니 덜 울고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각자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그린 그림들
잔잔미술학원이 잔잔미술부로 이름을 바꿨다. 이음이가 학교에서 방과후 미술부를 하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애들이 이제 미술학원이 아니라 오늘 미술부하는 날이다, 해서 바꿨다. 2020년에도 같이 즐겁게 그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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