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은 '서머힐'로 인해 촉발되었다. 정말 그러한 학교가 있을 수 있다니.. 그러면서 소명의식이랄까? 내가 그렇게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마음 속에 품고 공부를 열심히 했드랬다. 그렇게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세계이지만 '자유', '관계'라는 두 단어에 담긴 이상을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참여하고 생계수단을 완전히 전환시키는 삶을 선택했다.
정말 중요하지 않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지낸 시간들 동안 여전히 두 단어에 대한 생각은 끊임이 없었고 더욱 세세한 부분들에까지 생각이 미치고 시야는 넓어진 것 같다. 경험하고 공부하고 공부와 경험한 것들을 견주어 보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관계 내에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는 지점들, 재정, 시간, 공간, 물건, 사회, 갈등, 교환가치, 역설 등 수많은 눈에 보이는 것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은 없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학교를 만든다면 도데체 어떤 학교의 모습일까?란 질문을 자주 던져본다. 그렇다면 '학교'란 말 자체에 대한 논의까지 자연스럽게 그림이 그려질 듯 한다. 분명히 처음 대안학교의 상은 서머힐로 고정이 되어 있었을 것인데 그 상도 서머힐의 어떤 부분에 국한되어져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만들어놓은 관념적인 하나의 상이다. 고려해 보아야 할 다른 많은 것들까지 포함된 서머힐은 아닐 것이다. 지금 이렇게 또 하나의 추상적인 학교를 만들어 보았을 때 그 그림은 나 자신만의 지금 시점의 관념적인 학교가 만들어 질 것 같다. 그렇게 세세한 부분들까지 충분히 고려하면서 만들어 나갔을 때 그 학교의 모습은 여전히 고려해야 할 많은 부분들이 남겨진 학교가 되겠지만 그러한 작업이 앞으로의 나의 여정에 재미난 일이 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많은 원칙들
내가 아이들에게 표현하고 싶은 것들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들
부모 교사 아이와의 관계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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