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여울 방/사진첩

이음이가 그린 프로필 사진

 잔잔 2014. 6. 19. 16:39

 

 

〈이음이네〉 온라인 집 프로필사진이다.

한동안 이음이랑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만 가지고 놀았다. 나는 이음이 장난감이나 주변의 물건들을 그리고 이음이는 옆에서 나를 따라 그렸다. 수많은 연습끝에(이음이가 다쓴 스케치북은 무려 11권이나 된다) 이음이는 점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선을 찌익하고 그을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더니 내가 자주 그려준 사람의 얼굴을 따라 그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가리키며 이름을 붙여주었다. '아빠, 엄마, 아기, 이음이.'

 

이음이네는 현재 이렇게 넷이 살고 있다. 물론 내가 헤아릴 없는 수많은 생명체들과 함께 하고 있을테지만. 우선 머리검은짐승은 넷이다. 앞으로 또 어떤 생명과 함께 하게 될까?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이사가기에 읽는 일종의 실용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절망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게으른 나를 구제하면서 동시에 공생,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밥 한 그릇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흠 그래서 말인데, 이 글을 읽는 누구라도, 배고프거나,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필요하거나, 세살, 한살 아이들이 보고싶거나, 잠깐이라도 누워 낮잠 잘 곳이 필요하거나, 근처에 있는데 화장실이 급하거나.................................아무튼

 

밥먹으러 오시라.

 

현재 우리집은 강동구 상일동 287번지 4층이다. 평일엔 거의 집에 있다. '똑똑똑. 밥먹으러 왔어요!' 하시면 된다. 2015년 2월말까진 이곳에서 살 계획이다.

프로필사진 소개하다 뜬금없는 얘기로 샌거 같아 보이겠지만, 아니다. <이음이네>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당신의 일을 소개한 것이다. 밥먹으러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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