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의자

아마추어 바둑 훈련(태도 관찰)

쌩쌩 2022. 1. 4. 16:44

프로와 아마추어는 천지 차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아마추어는 취미로 하는 사람을 말하고 프로는 그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을 지칭한다. 정말 프로는 그 일로 끝장을 본다. 난 프로가 되기 그른 사람이다. 거의 매사 많은 일들에 대충 주의로 일관하고 끝장을 본 적이 없다. 뭐든 하다가 대충 이 정도면 됐다 하고 다른 관심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한번 뜻을 품었으면 끝까지 가야 할 텐데 그런 적이 없다. 배가본드 만화책을 보면 무사시는 정말 끝장을 보는데 그 친구 마타하치는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한다. 그러면서 위안을 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배가본드 마타하치
배가본드 마타하치

바둑을 두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그냥 대충이다. 바둑으로 끝장을 보려면 정말 재일교포인 프로기사 조치훈의 명언처럼 그래 봤자 바둑이지만, 전치 25주인데도 휠체어를 타고 목숨을 걸고 둔다며 '그래도 바둑'이라고 말할 정도는 되야 할 터이다. 근데 그럴 정도의 기개가 없다. 늘 이런 성향인지라 가끔 한심스럽기도 하다. 언제쯤 승부를 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 승부를 거는 싱어게인를 보면서 감탄에 감탄의 연속이다. 어느 것 하나 끈기를 갖고 가져온 것이 없는지라, 지금도 두리 뭉실이다. 그래도 최근에 나름 비전이랍시고 계속 다듬고는 있어서 기분은 좋다. 시작이 반이니까 오래 걸리더라도 무언가 결실을 맺을 수 있겠지?

 

요번에 바둑 카타고 다운로드하고 나서 여러 번 두고 있지만 계속 성향, 습관이 나온다. 대충 또 대충,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진짜 목숨을 건다는 패기를 가지고 도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바둑 훈련이라고 명명하고 나름 나의 태도, 자세에 대해 관찰하는 작업이 되게 만들면 어떨까 고민이 든다. 수 읽기를 치밀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형세 판단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익힌다. 져도 괜찮지만 지지 않겠다. 끝내기 공부를 한다. 대충 해야 할 것도 있겠지만 일단 대충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 하자.

 

[쌩쌩 방/게임기] - 바둑 AI 와 대결(알파고(?)랑 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