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의자

끝나버린(?) 귀농귀촌의 꿈

쌩쌩 2022. 1. 6. 11:37

[쌩쌩 방/빔 프로젝터] - 추억은 방울방울(1991년)

 

추억은 방울방울(1991년)

한참 멋모르고 막 찾아 보았던 애니매이션 중의 하나일터인데.. 그땐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재밌다는 애니를 찾아다가 섭렵을 하려고 했었는지 지금 이순간 생각을 해 본다. 좋게 생각하면 멋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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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전에 귀농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생태귀농학교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였을까? 정확한 시기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포기하고 자전거 농활단에 참여한 것은 기억이 나는데 귀농학교 수업은 정확한 시기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업은 용산 전자상가 근처 건물에서 들었던 것 같다. 하동에도 내려갔었고 섬진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참 좋다는 기억에 남아 있다. 그리고 어디 집에도 잠깐 머물렀던 것 같은데 그것이 수업의 일환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때 당시 나의 화두는 '폭력'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계속된 질문이다. 작은 농장과 작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그때 당시의 목표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쌩쌩 방/책] - 새 한입˙벌레 한입˙사람 한입-생태적 삶

[거실/프로젝트의 벽] - 진안군 내려가기 <뿌리 깊은 나무>

 

외장하드를 정리하던 중 귀농학교 당시 마지막 수업 발표했던 PPT자료를 발견하였다. 추억을 되살리며 정리해보려고 한다. 발표 내용은 간단히 생태귀농학교 수업을 듣기 전과 후의 조원들의 생각이다. 귀농운동본부의 기치에 따른 교육이니 만큼 구체적인 해결 방안도 있지만, 생각을 나누고 배우는 측면이 크다.

 

1. 귀농학교 전의 귀농 이유

 

  • 자연 속에 살고 싶어서
  • 번잡하고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서, 도시에서 바쁘게 치이며 살다 보니 기계가 된 것 같다.
  • 심신의 치유와 여유를 찾고 싶어서
  •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싶어서
  • 농가의 전원적인 삶에 대한 동경
  •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 하루의 일과를 찾기 위해서
  • 자급자족을 위해서
  • 도시에서 잉여적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아서
  • 농촌에서 도시로, 역으로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 평생직장을 갖기 위해서
  • 귀농자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어서
  • 도시에서 살아가는 노후의 삶에 희망이 안 보여서
  • 유기농법의 차별화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도시보다는 문화적 혜택이 적은 곳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문화적 사업을 실행하기에 효과적일 것 같아서
  • 도시에만 살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싶어서
  • 제2의 삶을 위해서
  • 지시와 간섭을 피하고 싶어서
  • 내 미래의 자식들에게 흙을 만지게 하고 싶어서
  • 유기견을 키우는데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서
  • 자녀교육(대안교육)을 위해서

 

2. 귀농학교 이후 생각의 변화

 

  • 농촌에서도 번잡한 삶이 될 수 있지만 규모를 줄이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농사로 인한 단순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 욕심을 버리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찾아올 거라 생각하게 된다.
  • 내가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생태농법을 하겠다.
  • 경쟁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 소농은 평생직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 100% 자급자족은 어렵겠지만 이웃과 함께 하고 좀 더 부지런해야겠다.
  • 도시와 농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데 있어 본인의 가치관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겠다.
  • 욕심을 버리면 최소한의 경제활동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역시 농부는 최고의 직장이다.
  •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았다.
  • 유기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할 농업임을 알았다.
  • 주위 분들과 친분관계를 잘 유지해야겠다.
  •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인데 농약을 사용하면 안 되겠다.
  • 개장수가 와서 잡아갈까 두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 건강한 삶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생활을 잘해야겠다.
  • 삶의 변화를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3. 귀농학교 전에 느꼈던 걸림돌과 극복 방안에 대한 생각

 

  • 가족 설득 :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씩 시간을 갖는다. 터전을 잡으려는 지역을 자주 같이 내려가서 친숙하게 만든다. 설득보다는 행동으로 진행한다. 홀로서기를 먼저 시도한다.
  • 경제적 자립 : 조금씩 한걸음, 집 임대수입, 가까운 지인에게 판매, 지출을 최대한 줄인다.
  • 농경지: 임대농, 텃밭 규모의 농지 구입
  • 집 : 빈 농가를 임대하여 보수 또는 수리, 적극적인 현지답사로 매입
  • 귀농자금: 생계자금이나 주거 제공 같은 정부 지원이나 여러 정보 적극 활용
  • 농사법 : 자연농법, 정보 활용
  • 교통 : 가지고 있는 차량 외에 트럭 한 대 더 구입
  • 교육 : 홈스쿨 또는 인근 학교 입학
  • 작물 선택 : 현지 적응 후 결정
  • 마을 분들과의 관계 : 마을 어르신 들게 인사 잘하고 마을 공동체 일을 우선시함.
  • 나의 적성 : 걱정이다.
  • 인터넷 중독
  • 약한 체력 
  • 현재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
  • 기존 도시 생활 청산
  • 생산물 판매 : 먼저 귀농한 분들께 도움을 받는다.
  • 낯선 생활 터전
  • 이방인 같은 외로움

 

 

4. 생각의 변화

 

  • 내가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최선책
  • 귀농본부 같은 곳에서 시행하는 세미나 등을 함께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음
  • 1~2년 정도는 자급 농을 하고 추후 직거래
  • 현지 정착전까지 배우자의 경제활동 유지
  • 작은 텃밭 정도는 매입, 용이하지 않을 경우 임대농
  • 텃밭 이상은 정착 이후 구입
  • 빈 농가를 가능하면 매입하여 수리해서 살기, 그리고 창고는 넓게 지어야겠다.
  • 소농을 원칙으로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농법 시도하기
  • 4륜 구동 더블 캡 구입하기
  • 귀농을 통해 아이들이 더 행복해 지길 기원
  • 지역 선배의 조언을 잘 듣는다.
  • 마을 공동체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자.
  • 작목반 실습 열심히 해야 한다.
  • 자신의 가치관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정리하다 보니 무언가 중구난방이다. 귀농 귀촌 쉽지 않다.

 

[거실/프로젝트의 벽] - 우리들의 세번째 이사 <뿌리깊은 나무>: 실패한 귀촌담 (2014년 6월-2015년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