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세달간 인물연필화수업을 들었다.
정육면체, 원기둥, 구, 눈코입없는 흉상, 그리고 눈, 코, 입 그리기를 하고
다섯명의 얼굴을 그렸다.
그리고 여섯번째 얼굴.
계춘할망을 보고나서 할머니 생각이 나 사진첩을 뒤적이니 전에 2G폰카메라로 찍어두었던
할머니의 얼굴 사진이 세장있었다.
얼굴이 넓적하게 그려지고 눈은 커지고 아무튼 비율이 사진과 잘 안맞아 닮지 않게 그려졌다.
그래도 보고싶다, 생각하면서 그린 것 같다.
이전에 다섯명의 얼굴을 그릴때와는 다른 내 마음이 실려서 그런가
나한테는 할머니얼굴 그림에서 다른 게 느껴지는 거 같아
자꾸 들여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