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책

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쌩쌩 2014. 10. 21. 21:43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또 다시 하게 된 것 같다. 늘 말씀하시는 근거의 근거없음에 대한 이야기 라던가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늘 생각하는 폭력의 시작이라는 그 지점에 대한 생각들을 또 꼽씹어 보았다. 지금 현재의 나는 분명 그래도 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어디까지 가게 될 지는 아마도 모르겠지만 계속 부딪혀 나갈 것인데 재미있다.

 

그와 관련해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을 발췌해 보려고 한다.

 

 니체는 가난한 이들에게 어느 길을 갈 것이냐고 묻는다.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독립적이라는 것! 그것은 동시에 가능하다.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노예라는 것! 이것도 가능하다." 어느 쪽인가? 당신은 어느쪽인가? 아마도 당신이 "지금의 상태처럼 기계의 나사로, 또 말하자면 인간의 발명품에 대한 보완물로 소모되는 것을 치욕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그리고 "높은 급여를 통해.... 비참한 삶이 본질적으로 극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후자의 삶을 택한 것이다. '돈 많은 노예 상태'를 치욕으로 경험하느냐 행복으로 경험하느냐, 그 힘의 감정에 따라 우리는 아주 다른 체제, 아니 '다른 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그런 삶을 살게 될 것이다. page 157

 

가난하면서 즐겁고 독립적인 삶, 가난하면서 즐겁고 노예인 삶;

 

생각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끝까지 밀고 들어가면 결국 삶이 두가지로 나뉘어 졌는데.. 저 두 삶이었다.

 

정말 가능하다. 가난하면서 즐겁고 노예인 삶이!  그러면서 그것을 행복으로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차이는 어디서부터 생겨나는 건지 질문을 잇는다. 그러면서 난 이제 그것을 행복으로 경험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단 생각에 그럼 어디서부터 그렇게 되어버린 건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이럴 때 늘 떠오르는 사람은 크리슈나므르티이다.

 

 하지만 정말 난 지금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이 어떤 거라고 명확하게 말 할 수 없을 때 오히려 그 힘의 감정이라 불리는 다른 감각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되지 않을 까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