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엔 시간을 그냥 보내버릴까봐 몰입했다면 지금은 그 반대로 시간이 지나가버리는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몰입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몰입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이전에는 시간에 대한 생각없이 경쟁심으로 나를 추동했고, 그 후엔 소명을 앞세워 차근차근 밟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경쟁심과 소명을 떠나 간략한 구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일상을 살고 있다. 아무래도 위험하지 않게(?) 시간의 문제(아쉬움)까지 해결하면서 가까운 사람과 함께 지근지근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다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 삼각형 안에 재미가 사그라진다.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몰입할 때조차 금방 주위를 둘러보고 맵핑하려 한다. 맵핑과 몰입을 동시에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삼매라면 그 삼매를 하고 싶다. 그리고 결과물을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내고 싶다. 그러기 위한 계획들은 넘쳐 난다.
아무래도 삼매가 안되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 한 아쉬움, 달리 말하면 언젠가 죽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을 한다. 보통 죽음 때문에 더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산다고 하던데 난 왠지 그 반대다. 죽기 때문에 이 시간이 소중해 더 열심히 살지 않는다. 열심히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생각한다. 만약 죽지 않을 수 있다면 그 동경해 마지 않는 몰입하며, 삼매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꿈을 불멸이라고 정해본다. 남들이 미쳤다고 할 만한 것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면 좋다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내 꿈은 죽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 미쳤다고 할 만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에는 아마 죽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정하며 사는건 어떨까? 인생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다 해보는거다. 우선순위 같은거 필요없다. 어차피 안죽을테니 차근차근 다 해보자. 맵핑은 이제 완전 자리 잡았으니 몰입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자. 그래 난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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