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의자

내 안의 보수주의

쌩쌩 2015. 7. 25. 14:05

 앞으로 살아가면서 필요하다고 여기는 힘이라면, 법 인문학 기술 조직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그러한 힘들을 가지고 노동을 한다.

 

법은 최소한의 저선(법 논리), 그걸 깨 나가는 힘이 인문학, 그걸 하나로 모태고 견제하는 힘이 조직, 그리고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이행하는 힘이 기술이다.

 

그렇게 노동을 하려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켠으로는 안주하고자 하는 힘이 반작용한다.

 

이렇게 작용과 반작용으로 사안을 바라볼 때 또한 드러나는 문제점이 노동을 어떠한 보상과 교환관계를 따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 안의 보수주의인가 싶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더 큰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동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생각 안에서이긴 하지만 결국은 노동과 가치를 등가하려는 힘이 작용한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최소한의 삶의 생계 조건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 '자발적 가난'이라는 책을 통해서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위안이 되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왜 자꾸 노동과 가치를 등가시키려는 힘이 작용하는 걸까란 생각을 한다.

 

각각의 삶 자체가, 즉 살아있는 것 자체가 선물이다란 전제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등가의 논리는 계속 무임승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도움을 주지 않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등가가 되기는 어려울터이다. 그러면 나쁜 논리일꺼다. 그렇다고 관계 내에서 무임승차하는 존재가 있는데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그러한 존재에 대한 무관심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내 안의 보수주의를 바라보면서 다시금 전복하고자 한다. 안주하고자 하는 힘이 아니라 나의 한계 파악하면서 나아가고자 하는 힘이라고, 나의 노동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것은 무언가랑 등가 시킬 필요도 없는 삶을 만끽하는 노동이라고, 그리고 함께 그 삶을 만끽하자고 말이다.

'쌩쌩 방 > 의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꿈은 불멸  (0) 2021.01.01
변화무쌍한 권력  (0) 2015.11.17
말하는 기술  (0) 2015.08.12
두가지 힘(밀어 붙이려는 힘과 해체하려는 힘)  (0) 2015.07.23
나의 첫번째 스승, 전혜린  (0) 2015.06.30
사랑에서 삶으로, 삶에서 사랑으로  (0) 201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