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매 수난기 과정 중 차가 없어 뚜벅이 생활을 중간중간하게 되었다. 중고차가 한번 큰 수리를 하는 과정, 그리고 폐차 후, 잔잔의 새 차가 나오기 전까지다. 거의 3달간은 바쁘면 택시를 타기도 했고, 가끔 걷기도 하다가, 그 중간으로 킥보드를 많이 타고 다녔다. 시장까지 걷기에는 너무 멀고 택시(4000원 정도)를 타는 것보다는 비용적인 면에서 적당한 거리의 걷기와 혼용하면 1000원~1300원 정도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킥보드를 이용하다 보면 어떤 킥보드는 최고속도가 25킬로미터인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20킬로미터인 경우도 있는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시간당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무지 아깝단 생각이 많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가는 길에 횡단보도가 있는 지점까지 타이밍을 재면서 운전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하고,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경우에는 속도를 내거나 주행하기 편한 차가 많이 없는 골목골목을 따라가기도 한다.
지쿠터 같은 경우는 어느 장소에 주차하면 비용을 할인해 주는 제도가 있어서 횡단보도가 최대한 없는 곳까지 킥보드를 찾으러 걸어가고 가장 편하게 속도를 내 갈 수 있는 지점에서 출발해 딱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주차 할인이 있는 지점까지 코스를 정해서 움직이면 최대한 비용을 더 아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제도가 없어진 듯 보인다. 처음에는 녹색 지쿠터만 보이고 디어는 원도심 쪽으로는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노란색 디어도 보이기 시작하더니 같이 경쟁하는 체제에 들어섰다. 디어가 훨씬 튼튼해 보이고 비싸 보이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지쿠터도 같은 종으로 바꿔서 배치에 들어갔다.
탐구생활인가 유튜브를 보면 한 7천여만원 투자해서 한 달에 5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하니 그리 나쁜 사업은 아닌 듯 보이나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목포에서 처음에 보이는 게 저 두 개였는데 최근에 돌아다니가 보니 하얀색 스윙이라는 것도 생겼더라. 빨간색은 어떤 트럭에서 무더기로 본 적은 있는데 돌아다니면서는 본 적이 없다. 목포 이 좁은 행정구역상에서도 이제 차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이리저리 아무 데나 세워져 있고 널브러져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아마도 수익이 되니까 업체가 늘어나는 것일 텐데, 어느 정도 파이는 정해져 있을 것이고, 어느 순간 먹을 만한 거 다 먹고 나면 균형을 찾을 듯싶지만, 정책 상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니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이 들 것 같다.
법상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하는데, 첫 통에 단속을 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단속을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헬멧이 부착된 킥보드도 있다고는 하는데 목포에는 그런 업체는 없다. 누가 헬멧을 들고 다니면서 공유형 킥보드를 탈리는 만무하고, 조금 위험한 경향이 있다. 나로서도 이용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의 킥보도는 정말 좀 위험한 듯 보인다. 특히 턱이 많은 곳은 넘어지기 십상이다. 돈 조금 아끼려다가 어깨 나가고 손목 나간다. 차라리 자전거를 사서 타는 게 더 안전하단 생각이 들 정도다.
예전에는 자전거와 차 사고가 정말 많았다면 요새는 킥보드와의 사고가 엄청 늘어나는 모양이다. 당기면 순식간에 올라가는 속도가 제어를 잘하지 못하는 운전자에 의해 사람과 부딪히고 차와 부딪히고 난리도 아닌 모양이다. 중학생 같은 경우는 원동기 면허증을 딸 수 없으니 운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주위를 보면 엄마 아빠 명의를 통해 어플을 등록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듯한데, 사고 나면 차량 운전자만 피해를 보게 되는 듯 보이기도 하더라. 아무리 천천히 운행하고 있다 해도 갑자기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중학생의 킥보드에 의해 부딪히면 이거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골목골목을 오히려 조심히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도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골목으로 다니는 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들 안전하게 타기를 바란다고 말을 할 수도 있지만, 환경이나 정책도 잘 정비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안전사고를 막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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