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수산

창업기록 # 17 새로운 루틴과 가게 고민

쌩쌩 2023. 3. 12. 15:02

다시금 꽤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특별히 변한 건 없다. 방향을 잡고 조금씩 꾸준히 만들면서 만들어 가야 할 뿐.

 

22년 12월 쯤 청년 브랜드 사업 갈무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무슨 사정(?) 이었는지는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데, 파토가 나 버렸다. 행사 부스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였고, 그에 맞게 우리도 잘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쨋든 많은 것들을 세팅해서 사진 한방은 남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이 글을 쓰는 와중에 새로운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성과보고회를 하도록 합의를 이루었지만, 아무런 피드백 없이 결국 2주가 그냥 지나버린 상황..)

 

 

가장 급하다고 여기는 상세페이지 리뉴얼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고, 어느정도 원고를 만들고 시장조사는 하였지만, 정작 게을러서 잘 안되고 있다. 다른 루틴들을 만들어서 지속하고 있는 중이니까.. 루틴 중 하나로, 1월 초 부터는 어판장에 매일매일 나가서 짤막하게 생선 경매소리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생선들을 찍어 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 공부도 엄청 했다. 제대로 된 영상 하나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일단 이렇게 간단히 시작한 영상 작업이 추후 전달하고 싶은 멋진 영상 만드는 시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다.(한 10년은 걸려야 제대로 된 유튜브 채널이 될꺼라 생각이 들지만, 그 때쯤 되면 유튜브는 망해 있을려나...)

 

두 달 정도 새벽 5시에 나가서 첨부터 끝까지 생선들을 살펴 보고 배의 종류와 그에 따른 생선들, 그리고 어떤 생선들이 많이 잡히는지, 한상자에 어떤 생선은 어떤 양으로 담는지 익숙해져 가는 중이다. 그냥 어렴풋이 알았던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려고 한다. 저 많은 생선들이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면서 전국 어판장은 어떤지, 각 어판장의 어떤 생선이 주로 경매 되는지, 어떤 배들이 있는지, 그물은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궁금증은 계속 생겨 나고 있다. 갈 길이 멀다.

 

브랜드 내용도 갈무리 해 보았다.

 

이상한 생선가게 이음수산은 바다, 문화, 이야기를 공부하고, 연구하여, 우리 삶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당신의 삶을 '더 맛있게' 만드는 것이 이상한 생선가게의 목표입니다.

이야기가 담긴 작은 물건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make life yummy

we are all connected

신선한 회와 제철해산물, 밀키트 판매

바다, 문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굿즈 제작, 판매

 

위의 내용처럼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이상한 생선가게가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일단 나만의 (?) 고유한 오프라인 가게부터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란 핑계로 지체하고 있다. 이제 정말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옆가게를 빌리려고, 요 며칠 계속된 고민의 연속이다. 빈 가게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인테리어를 해야 할 까. 어떻게 배치해야 할까. 그러면서 적당한 자본이 없는 것에 암담해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계산 끝에 천천히 만들어 가보자하고 계약 결심을 하기도 하고..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