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수산

창업기록 #15 비즈니스 모델 젠과 대인 시장

쌩쌩 2022. 10. 13. 12:36

비즈니스 모델 젠

비즈니스 모델 젠 자격증을 가진 멘토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이음수산의 일들이 이 모델에서 어떻게 분석이 되고 어떤 지점에서 더 생각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배우고 나누고 하는 과정들이 위와 같은 모델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면밀히 검토하는 시간들이 아니었단 점이다. 아마도 각각의 기창업자(예비창업자)들의 지원과 각 기창업자(예비창업자)들의 협력(?)를 통한 통합된 팀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주최자의 의도가 혼재된 과정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음수산에 적용

아무튼, 고객->문제->해법->공감의 순서로 고객을 구체화 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음수산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 해법 중심으로 일을 하려고 하는건가 하는 인식을 받았다. 가장 인상 깊은 말은 예술가와 창업자는 다르다는 표현이었다. 단순히 상황에 따라 사업을 하겠다가 아니라,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가 아니라, 고객을 설정하고 문제인식을 통해 개발동기가 확고한 사업이 비즈니스 모델로써 더욱 적절하다는 생각을 만든다.

 

뭐 꼭 그렇지만도 않을 수 있다. 어떤 문제인식이 대중적인가 아닌가의 차이만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이음수산은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그 뒤에 있는 이야기를 함께 먹고자 하는 고객을 설정했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그러니 다시 질문하게 된다. 대중적인가? 아니면 우리가 하는 일들을 고객들이 좋아해 줄까? 이상한 생선가게 이음수산이라고 리브랜딩을 하게 되었지만,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지만, 순서가 뒤바뀐 건가? 그러니, 이음수산이 하고자 하는 일을 중점으로 둔 후 다시 고객 관점에서 페르소나를 만들어 진행하는 방향이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금 '무기가 되는 스토리' 책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잘난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서 일을 하라는 것이다. 고객은 삶의 주인공이다. 나는 그 주인공들을 도와주는 서포터이자 친구이자 가이드이다. 

 

[이음 수산] - 창업기록 #5 홈페이지 완성기 2부 <고객은 주인공, 난 가이드>

 

창업기록 #5 홈페이지 완성기 2부 <고객은 주인공, 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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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um.tistory.com

 

요즘은 정말 이음수산 하는 일들이 재미가 있다. 어판장 나가는 일, 시장 조사하는 일 등 예전에는 힘들었던 모든 것이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들을 고객들에게 전달 할 수 있을까란 생각 때문에 힘이 난다. 최근에는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문화 기획 수업 중에 들은 광주대인시장의 성공에 기반이 된 문제의식이 딱 머리를 때렸다. 지금 대인시장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문화예술을 수단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하자라는 목표에 다른 방향으로 문제의식을 드러낸 거다. 거꾸로 전통시장을 수단으로 문화예술을 활성화 하면 안되는가? 이다. 이렇게 문제의식을 설정하고 나니,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거였다. 수많은 전통시장들이 이런 저런 문화예술을 접목해 시장 활성화를 하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건가 싶었다. 지속가능성이 없다.

 

이음수산이 처음에 설정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이야기, 목포, 문화를 통해 이음수산을 알려보고자 한 것 자체도 훌륭한 아이디어이지만, 나에게 있어 정말 즐거운 점은 그 반대의 방향이지 않나 싶다. 그러다 보니 다시 고민이 든다. 고객들이 좋아할까? 좋아하는 고객들이 얼마나 될까? 계속 생각하다 보면, 회가이드맵 같은 상호작용이 확실한 컨텐츠가 중간에 필요하겠단 생각도 든다. 예술가이자 창업자일 수는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