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부터 가게에 붕어빵을 팔아 보기로 했다. 그 때 당시에 이미 써보고자 했던 바 있지만 시간이 이렇게 지나고야 쓰다니 정말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사장이다.
결론은 돈이 되게 하려면 쉽지 않다. 붕어빵을 팔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즉석제조가공업으로 법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해산물, 회를 판매하는 것은 특별한 법이 없다. 식품위생법의 경우 해야 할일들이 많다. 입에 들어가는 먹는 것이니만큼 어찌 보면 철저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붕어빵 하나를 팔기 위해서도 기본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보건증을 신청해야 하고 그에 따라 신고를 해야 하고 절대 가게 밖 노상에서는 만들어 판매 할 수 없다. 좀 오래 지나고 보니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암튼 신고 후 조사하러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제조해서 팔 때에는 모자를 써야 하고 당연히 그에 맞게 앞치마를 차야 하고.. 암튼 그렇다. 벌써 일년이 지났으니 또 뭔가 교육을 받아야 할 터인데 메일이 왔을려나 저번에 우편함을 살피지 않았다면 큰일 날뻔 한적이 있어서.. 확인해 봐야 겠다.
처음 시작 했을 때는 슈크림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유튜브도 열심히 보면서 피자니.. 머 신메뉴들이 엄청나게 많더라.. 그리고 엄청나게 사람들이 와서 사먹고 요새는 주위에 붕어빵 카페니 가게 자체가 많이 생겨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전혀 사람이 오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주위 시장 사람들이 사 먹는 경우는 있지만,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아닌지라 찾아와서 사 먹는 경우는 전혀 없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전기로 굽는 붕어빵 다섯개 한판 나오는 것만 준비되어 있고, 특별히 특색도 없고, 팥만 달랑 준비되어 있어 찾아와서 먹을 이유는 전혀 없다. 가게 자체는 조금 특이하게 만들었던 지라 들어와 볼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특이한 체험이 있다거나 정말 특별한 상품이 있다던가 하는 것도 아니어서.. 내세울 것도 없어 민망하기 까지 하다.
벌써 가게를 만든지는 만 2년 가까이 되어 가지만, 정말 게으른지라.. 뭔가 가게 꾸미는 것도 처음에는 열성적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내려 놓고 있는 격이다. 일정한 상품을 소싱해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그에 따라 상품들이 쌓이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가게의 구색이라던가 이미지를 만들어 주겠지 하였지만, 상품 자체에 집중하지는 못하고 매일 책만 읽고 머리로 생각만 하고 있다. 이제 만 2년 정도 더 해보고 이상한 생선가게라는 타이틀로 만들어 둔 오프라인 가게는 정리를 해야 하나 내심 고민중이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아무말이나 막 하게 되는 구나. 붕어빵 이야기만으로 이야기를 해볼 까 했는데 이런 저런 생각들이 계속 나온다. 그렇다고 이상한 생선가게 자체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만 2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올해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다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나 성장했구나 하는 면들을 만들어 보고 싶기는 하다. 수치적인 목표들을 세워 보았지만... 또 그냥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가버리지나 않을까 생각 되기도 하지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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