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그랬다. 2016년 여울이도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나는 어떤 공부를 다시 시작할까. 그때 우리는 월선리에 있는, 언젠가 들어가 살 그 시골집을 걱정하고 있었고 쌩쌩은 내게, 니가 공부해서 직접 짓는 건 어때, 라고 낚싯줄을 던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물었던 것이다. 건축가! 다음 생에 태어나면 되고 싶은 거, 라고 언젠가 한번 쌩쌩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그러다 정재은 감독의 다큐 을 보고 건축가 정기용선생님에게 반했다. 다큐 속에서 그려지는 정기용선생님의 건축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열정, 집념같은 것들에 마음을 뺏겼다. 1 사람·건축·도시 정기용선생님이 쓰신 글들중에 사람, 건축, 도시라는 커다란 세 주제에 묶이는 글들을 엮어 낸 두꺼운 책이다. 쭈욱 읽어내려가다보면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