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스마트 폰

국민의 힘 윤석열, 신지예 영입 소식을 듣고

쌩쌩 2021. 12. 20. 16:37

오늘 가게에서 일하는데 tv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페미니스트 신지예를 영입했다고 그리 길지 않은 뉴스가 나왔다. 코멘트는 잘 들리지 않는 바깥에서 생선 손질을 하고 있었다. 언뜻 화면을 보니 녹색코트를 입고 꽃다발을 들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라 자세히 못 알아보고 신지예란 이름이 친숙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냥 페미니스트가 국민의 힘에 영입됐다는 것은 뉴스가 되겠다. 정도의 뇌피셜만 딱 떠올랐다. 정의당이나 녹색당에서 페미니스트를 영입했다고 하면 뉴스가 안 되겠지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다시 쉬는 와중에 같은 뉴스가 한번 더 나오더니 안경 쓴 눈을 보니, 어디서 많은 본 얼굴인데 하면서.. 헉, 그 녹색당 운영위원장도 했고 서울시장 후보로도 나왔던 그 멋진 포스터의 주인공 그 신지예라고??? 깜짝 놀랐다. 최근의 행보는 전혀 알지 못하고 이준석과의 토론이 있었던 것만 언뜻 스쳤었고 이준석을 찬양하는 듯한 편집한 영상들을 몇 번 본 기억은 있다.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포스터
유명한 포스터

 

페미니즘이라 하면 나에게는 인식론으로서의 여성주의로 탈환론이 아닌 권력을 지닌 나와 상대적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폭력을 지닌 나를 발견하고 이를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연대해 아무도 지지 않는 삶을 만들어 나가는 긴장된 관점으로 여긴다. 아마도 녹색당의 기치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 정당은 강령과 당헌 당규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은 각 당의 홈페이지에 누구나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간략히 검색해 보니 신지예는 20년 3월 녹색당을 탈당했다.(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였다. 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다시금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였다. 이 최근의 행보는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 방송되지 않는 이상 알 턱이 없다. 자세히 오늘의 뉴스를 살펴보니 윤석열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것인데, '국민의 힘에 입당하기를 꺼리는 인재 영입'이라는 목적이 있는 조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어쨌든 뉴스는 윤석열 후보에 영입되었다고 타이틀을 때린다. 그리고 어쨌든 국민의 힘 대통령 윤석열 후보의 직속 기구이다.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영입 날
녹색코트에 빨간 목도리, 빨간 포장지의 꽃다발

 

영입 환영식 이후 소회를 밝힌 페이스북 전문을 보면 현 민주당에 대한 반발심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정권교체이다. 그리고 그다음 목표로 정권교체 너머의 세상을 말한다. 정권교체 너머의 세상을 윤석열 후보가 약속했다고 말한다. 힘이 있는 자에게 의탁한다. 더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