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게임기

바둑 AI 와 대결(알파고(?)랑 대국)

ARONS 2021. 12. 26. 20:31

 

 

 

순간 갑자기 AI 바둑을 둘 수 있나 하는 호기심에 검색을 해 봤는데 한국기원에서 무료 인공지능 통합 설치 팩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발견했다. 공짜라니, 지난 알파고와 이세돌의 장안의 화제가 있은지 벌써 5년이다. 그 후에 다시 타이젬 좀 하다가 또 말았는데, 이 프로그램이 알파고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니팩도 있길래, 막 영어로 설치하는 데에 질문이 많았는데 그냥 아무거나 누르고 설치를 완료했다. 그리고 그냥 한판 접바둑으로 내가 흑으로 둬 봤다. 헉, 그냥 다 잡혀 버렸다. ㅎㅎ 내 기력은 타이젬에서 4단~5단 정도 된다. 그리 높지 않은 기력이라 그럴 수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속기 바둑을 둬도 타이젬 내의 대충 같은 기력들에게 밀리지는 않는다.(찾아보니 프로도 3점 깔고 두더라.;;)

 

바둑 AI랑 대국
대박 완패!!

 

카타고인지 뭔지 Lizzie라는 바로가기를 클릭하고 한판을 두었는데 뭔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가 포트나이트 돌리는 것 마냥 시끄럽게 돌아가더니 한수 한수 두는데 속도가 거의 뭐 그냥 애들하고 두는 것 마냥 바로 바로다. 재미있는 게임기가 생겼다. 정말 옛날에는 프로바둑 선수와 한판 두려면 힘들었을 텐데, 어떤 다면기 행사에서 운이 좋은 기회가 한번 정도 있어 둔적은 있었는데, 이제는 프로바둑기사의 수준을 넘어선다는 AI랑 그냥 집에서 이렇게 둘 수 있다니 세상 한번 대단하다.

 

예전에 바둑 어플 중에 실시간으로 두는 것은 아니고 다면기로 여러 사람과 12시간(?) 안에 한수를 둬도 상관없는 바둑을 열심히 한 적이 있었다. 실시간이 아니라서 부담 없이 한수 두고 생각나면 한수 두고 그러면 알림이 오고 또 고심 끝에 한수를 두곤 했다. 검색을 해 보니 (주)더바둑(조혜연 프로 9단 대표)이 2016년에 서비스 시작한 프로 다면기라는 어플이다. 비동시 접속 게임이라니 맘에 들어서 이런 비동시 접속 게임도 또 무엇이 있나 검색을 해본 적도 있다. 구글 스토어에서 검색해보니 이제는 서비스를 안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카타고AI 바둑이 나온다. 

 

 

 

 

정말 사람과 사람이 바둑판에 앞에 앉아서 두는 그 묘미를 다시 경험해 보고 싶어서 목포바둑협회에 가입을 해 볼까 전화도 한 적이 있긴 한데, 코로나도 난리고 아직은 언감생심이다. 워낙 타이젬 등의 바둑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온라인 상에서 바둑판을 두고 한수 한수 두는데, 바둑알을 만지작 거리며 집중해서 시간을 잘 사용하면서 두는 그 묘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그냥 속기 바둑을 두기 마련이고, 서로 협의된 시간과 초를 두더라도 그건 협의가 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은지라 조금이라도 늦게 두면 욕하고 나가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두기도 한다. 그렇게 이기고 지는 것이 나에게는 별로 재미가 없는지라, 결국 어플만 깔아 두고 선뜻 들어가 한판 두는 것에 흥미가 생기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프로 다면기라는 어플이 정말 맘에 들었는데, 이게 수익이 나야 유지도 하고 운영을 할 터인데, 프로바둑기사와도 둘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던 것 같은데, 바둑알 사는 데에 몇 번 한 기억은 있지만 특별히 돈이 안 됐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바둑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에 책도 쉬운 것 첨부터 어느 정도까지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어플을 통해서 게임 같이 해볼까 하기도 했는데,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 확실히 어떤 기원 같은 곳에서 아이들이랑 놀면서 대국도 많이 하다 보면 그 규칙과 감각이 익혀지고 그러다 보면 정석도 외우고 사활문제도 풀고 그러면서 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좋은 놀이가 될 터인데, 현재 그런 배움의 공간이 없다는 게 참 아쉽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바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본다. 집에서 먼 남악에 그런 곳이 한 곳이 있긴 하던데 집에서는 너무 멀고 안타깝기만 하다.

 

갑자기 다시 아이들과 기초 부분을 공부해 보고 이런 AI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떤가 생각이 든다. 도쿄대 바둑 강의라는 책도 있던데 기본규칙 다음은 이 책으로 다시금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바로바로 둘 수 있는 바둑 책상 같은 것도 검색 엄청 많이 했는데 무언가 세팅이 되어 있어야 바로바로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지금은 그냥 바둑판을 한쪽에 끼워 넣어 놓고 있을 뿐인데 애들이 가끔 바둑돌로 논다고 꺼내 본 적은 있어도 먼지만 쌓이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꿈의 자리 세팅을 해 놓을 날이 오겠지...

 

도쿄대 바둑 강의
읽어 봤는데... 유단자용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