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방/책] - 김내훈 프로보커터 주목경제시대 관종 연구
'나쁜 관종'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보커터를 읽고 나서 이제 '좋은 관종' 지침서라 불리는 <관종의 조건>을 읽어 보았다. '좋은 관종'이 되기 위한 조건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통해 나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내적 관종(소심한 관종)도 아닌 듯 해, 스스로 전달자라고 지칭해 보았다. 전체적인 목차를 통해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단 관종에 대한 인식과 변화, 용어의 구분을 통해 나쁜 관종인 관심병자와 인간의 기본성향으로서의 관심추종자로 나눈다. 그리고 IT기술의 발달로 관심이 돈이 되어 버린 현대사회는 관심을 얻기 위해 어떤 규칙과 특정한 게이머가 참가해 승패를 다루는 유한한 게임을 벗어나, 규칙 마저 변화하면서 누구나 참가하는 끝이 없는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관심을 얻기 위해 어떤 이는 관심병자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성공적인 관심 추종자가 되기도 한다.
성공적인 관종추종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4가지로 구분한다. 꺼지지 않는 가시성, 고집스러운 협력성, 절대적인 진실성,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이다. 간략히 정리하면 꺼지지 않는 가시성은 실력을 갖추고 자신을 브랜드화시켜 버티는 것이다. 고집스러운 협력성은 자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주는 이들과 협력하는 것이다. 절대적인 진실성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진정성을 표현하기보다는 진실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은 넘지 않아야 할 선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볼보라는 차 브랜드로 설명하기도 한다. 볼보는 소비자의 뇌리에 안전이라는 이미지를 핵심기억에 넣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발명과 혁신을 보여주며 브랜드 정체성을 다듬고 발전시켰다. 볼보는 다른 경쟁사들과의 협력의 길을 모색해 자동차 산업 전체의 안전 수준을 높이고자 했다. 볼보는 말이 아니라 실제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행동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볼보는 지속적으로 안전을 강조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지 않는다. 즉, 안전을 극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우리 차를 타면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라고 약속하지는 않는다.
이 시대에 새로운 자본 개념인 개인의 매력자본의 등장을 주장한다. 자본으로서 매력자본은 관심을 얻을 수 있어 돈(경재자본)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매력 자본을 6가지로 구분한다. 예쁜 얼굴, 좋은 몸매, 멋진 장신구, 전문적 특기, 유머, 인간적 매력이다. 난 아무것도 해당 사항이 없다. 나름대로 전달자라고 지칭해 보고, 이 책을 통해 어떤 아이디어를 얻고 활용해 보고자 한다면, 우치다 타츠루가 가장 특기로 삼는 제자가 되는 능력을 키우고, 제자가 되는 것이 정말 재미(이 책이 말하는 유머는 아니다.)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도가 될까?
그 이후의 내용들은 특별히 더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훑어 보고 정리하고 말았다. 조직 내에서 개인이 관심받기 위한 내용들이나 조직이 개인의 관심을 모으는 방식, 관종의 조건과 결부 지어 마케팅 영역에서 개인들의 관심을 다루는 방법, 정책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제어하는 방향들이 주 내용으로 전개된다. 관종의 시대라고 하지만 관심에 특별히 목을 매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엄청 흥미로운 책으로 남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관심이 화폐가 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돈을 버는 방법은 관심을 얻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얻는다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다.
[쌩쌩 방/빔 프로젝터] - 넷플릭스 돈룩업 - 주목 경제 시대의 파국(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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