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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쌩쌩 2014. 6. 19. 09:22

'나는 이런 결점들이 우리가 접하는 그리스도교 윤리 그 자체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리스도교 윤리가 완전한 도덕이론의 지위에 오르자면 보완해야 할것이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장차 완전해지지 못할 이유도 없다. 나는 이런 한계가 예수 자신의 교리와 계율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는 예수의 뜻에 비추어 바라보아야만 예수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이해할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가르침이 포괄적 도덕률이 요구하는 어떤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이유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가르침속에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끄집어 내려다 오히려 그 본질을 왜곡하기도 하지만, 윤리학에서 말하는 훌륭한 것들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서 그것과 조화될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제하더라도 예수의 가르침이 진리의 일부를 담고 있을뿐이며, 또 원래 그런 의도로 행해졌음을 강조한다고 해서 이상할것은 전혀 없다. 우선 최고 도덕률의 여러핵심 요소들이 그리스도교 창시자의 교리로써 기록된 것 가운데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또는 그가 그에 대해 언급할 생각이 없었다고 할수도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교회의 교시를 바탕으로 세워진 윤리체계 속에도 그런것들이 완전히 빠졌다. 사실이 이렇다면 그리스도교 교리속에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줄 완전한 규칙을 찾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큰 잘못이 아닐수 없다. 그 교리의 '저자'는 그러한 규칙을 만들고 집행하기를 바랐지만 다만 일부만을 제공하려 했을뿐이다. 나 역시 그리스도교 교리 속에서 완전무결한 규칙을 찾으려는 편협한 이론이 오늘날 선의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애써 후원하는 도덕교육과 훈련을 혼란에 빠뜨리며 현실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의 정신과 감정을 종교적인 관점에서만 형성하려 하고 지금까지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는 자신의 것을 주입시키는 식으로 그리스도교 윤리와 공존하고 또 그것을 보완해 온 세속적 기준을 멀리함으로써, 장차 저속하고 비열하며 노예근성을 지닌 사람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성격의 사람들은 자기들이 최고의지라고 생각하는 존재에 복종할수는 있어도 최고선 개념에 대해 공감하거나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은 하지 못한다.

 

 

나는 그리스도교에 바탕을 둔 윤리와는 전적으로 다른 모습을 띤 윤리체계도 인류의 도덕적 쇄신을 위해서는 그리스교와 나란히 공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인간정신이 불완전한 상태에 있는한 그리스도교적 신앙도 다양한 의견을 허용해야 진리를 찾을 수 있다는 원칙에서 벗어날수 없다. 그리스도교속에 포함되지 않는 도덕적 진리를 인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리스도교 속에 담긴 진리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편견이나 착각은 중대한 오류를 불러 일으키는데 우리가 언제나 그것을 미연에 방지 할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할수 없다....'

(중략)

'그러나 모든 주장속에 진리가 어느정도 다 들어있기 때문에

, 진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에 비례해서...'

 

-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