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우치다 타츠루 화 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말은 우치다 타츠루의 말에 빠져 드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도 그와 같이 나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갈망한다. 그러면서 또한 우치다 타츠루의 대양의 지혜에 발을 담그면서 우치다 타츠루가 말한 그 스승의 지에 대한 욕망을 욕망하기까지 하며, 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태에 대한 나의 생각이 우치다 타츠루 같은 것인 양 되기를 욕망한다. 열심히 블로그 글을 쓰면서 그 글이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나의 지에 대한 욕망이 되기를 희망한다. 글을 쓰는 행위가 나를 어디까지 데려다 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 년간 이런 생활을 지속한다면, 좀 더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첫 책 '망설임의 윤리학'이 나온 후 두번째 책으로(2002년) 블로그 상에서 쓰여 있던 글을 '일본의 올바른 아저씨'의 생활 방식을 사상적으로 정비하여 체계적으로 엮어 보자는 기치하에 나온 책이라고 한다. 원제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아저씨적 사고'다. 서커스 출판 상회에서 지속적으로 우치다 타츠루의 책을 번역 출판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엮은 거 말고 우치다 저작만 다 번역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의 상황과 결부 지어 쓰는 글일지언정, 어떤 민족지적 편견이 많이 가미되어 있을지언정, 감안하고 감사히 읽겠다.
http://blog.tatsuru.com/ 우치다 타츠루 블로그
구글이 어느정도는 번역을 해 주니 들어가서 첨부터 끝까지 탐닉을 해 볼까 생각도 든다. 특히 레비나스 3부작 중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은 번역이 되어 있는데 2부, 3부(뭔지 모르겠다.) 번역은 언제 나오나. 안 나오는 것은 아닌가? 누가 번역은 하고 있나? 정말 읽고 싶다. 일본어 공부를 해야 하는 건가?
2011년에 문고판이 나왔다는데,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번역은 2013년에 번역되어 나왔는데, 2부는 왜 번역이 안나오는 건지.. 1부가 나오고 역시나 많이 팔리지 않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인가? 인터넷에서는 일본 서적은 팔던데 일본어를 못 읽으니 살 수도 없고, 슬프다.
삼천포로 너무 빠져 버렸다.
이 책에서도 수많은 번역된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금방금방 쑥쑥 읽히면서 반복의 쾌락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머리를 한 대 친다.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얼개 있게 표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중인격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윤리적으로 희생자의 위치를 선취하고 매핑하는 자로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다. 너무 간단히 한 문장으로 정리해 버렸지만 모두 읽어 보기를 바라며 이렇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쌩쌩 방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내훈 프로보커터 주목경제시대 관종 연구 (1) | 2021.12.19 |
---|---|
존 설 '마인드' 11장 자아 정리(발췌) (0) | 2021.12.11 |
교사와 학생사이 <아이들과 상호작용: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교육> (0) | 2021.12.10 |
크리슈나무르티 아는것으로부터의 자유 #1-1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0) | 2021.11.25 |
지옥 웹툰 완결(1,2권) - #2 인간의 의미 부여 (0) | 2021.11.23 |
지옥 완결(1,2권) 웹툰 - #1 '지옥'이라는 단어 (0) | 202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