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기억들, 이라고 하면 좋을까. 아니면 아직 쓸데를 찾지 못한 기억들이라고 하면 좋을까. 그런 기억들이 몇가지 있는 것 같은데, 얼마전부터 가끔 화장실에서 그 기억들 중 하나와 마주한다. 중학교 다닐 때 만났던 국어선생님 성함에 관한 기억이다. 중학교 몇학년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그 해 우리반 국어시간엔 늘 특별한 공책검사가 있었다. 국어샘은 조금 엄하셨고(남아있는 기억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독특하기도 했던 것 같다. 국어샘은 각자 빈 공책을 한 권씩 만들어 공책에 이름을 붙이게 하시곤 희한한 숙제들을 많이 내주셨다. 수술한것만 같았던 아주 진한 쌍커풀의 눈을 가지셨던 자그마한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목소리까지 기억이 난다. 아무튼. 그 당시 내꿈은 국어 선생님이었다. 세종대왕의 연표를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