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이네집 352

치아문단순적소미호 10화 ※아가사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스포주의※

致我们单纯的小美好 第10集 无人生还? 치아문단순적소미호 10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0화의 이야기 키워드를 뽑아보자면 《无人生还》와 禽流感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와 조류독감. 자습시간에 추리소설 읽다가 담임쌤에게 딱걸린 천샤오시. 마지막 한페이지를 남겨두고 책을 뺏긴다. 그리고 쉬는 시간. 刚买的mp3还了,书差一页没看完没收了, 秋裤子没穿 冻着了,现在人家的心啊 拔凉拔凉的。 새로 산 mp3는 고장나고, 마지막 한 장을 읽지 못한 책은 뺏겼고, 가을바지 안 입었는데 춥고, 지금 나의 마음은 얼어붙고 있다아. 린징샤오에게 우울한 마음을 털어놓는 천샤오시. 그리고 수업시간. 반장의 짝꿍이 갑자기 열이 나서 보건실로 가게 된다. 조류독감이 유행이라 친구들은 수근거리고. 그리고 잠시 뒤에 양호샘이 와서 8반..

치아문단순적소미호 9화

《致我们单纯的小美好》 第9集 对方辩友请注意 치아문단순적소미호 9화 상대방 토론자를 주의하세요 9화에서는 토론대회를 준비하는 2학년 8반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우리 루양의 아팠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등장. 어렸을 때 아팠던 루양은 주로 집에서 게임을 했고, 학교에 가도 친구들이 약한 그를 괴롭히고 놀렸다. 그래서 환상의 친구를 만들어 괴롭히는 친구들을 속여주던 루양. 그리고 어느날 자신의 바지를 벗겨 여자화장실에 버린 나쁜 친구들. 루양은 친구들에게 망신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루양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자 나머지 네명의 친구들도 각자 쪽팔렸던 순간들을 이야기해준다. 한층 더 깊어진 다섯의 우정! 能跟你们在一块玩我挺开心的。 너희와 함께 놀 수 있어서 나 진짜 신나 그리고 우여곡절끝에 쟝천과 토..

치아문단순적소미호 8화 우보송편

《致我们单纯的小美好》 第8集 别动我来找你 우보송吴柏松! 8화 이야기는 우보송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래서이기도 하고 또 우보송이 자꾸 맘에 밟히기도해서 8화는 우보송나오는 장면만 주로 캡쳐*_* 경기에서 1등했지만 우보송은 벌을 받는다 일주일간 훈련 금지 등. 왜냐면 승리한 이유로 천샤오시를 지목했던 일 때문에 옆에서 보고 있던 코치이자 무서운 아빠는 화가 나셨음. 굳은 표정으로 수영장을 떠나는 우보송. 친구들에게는 할머니집에서 지낼 거라고 했지만 할머니를 걱정시키기 싫었던 우보송은 한 꼬치집에서 머물면서 돈을 모으기로 한다! 왜냐면 천샤오시의 생일 날 그녀가 갖고 싶어하던 맨유경기티켓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서! (천샤오시는 생일날 쟝천과 맨유경기를 보러가고 싶어함. 지난화에서도 봤듯, 쟝천은 맨유광팬이..

생각의 여름思夏期

생각의 여름 통학길에 자주 듣던 음악 두번째. 음 어떤 이로부터 소개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꽤 오래전부터 1집앨범을 음악폴더에 가지고 있었다. 생각의 여름, 사춘기思春期가 생각의 봄이라면, 자기는 사춘기를 지나서 이제 생각의 여름思夏期쯤인것 같다고 했었나. 아마 나도 따지자면 생각의 여름을 지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의 생각의 여름동안 나는 어떤 이야기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놓으면 좋을까, 하고 잠깐 그런 진지한 고민을 했었다. 생각의 여름의 노래를 들으면서. 기타선율과 절제되고 뭔가 반듯하면서도 감성적인 시같은 노랫말이 음악을 가득 채운다. 가장많이 재생한 음악은 '골목바람' 타브악보를 구해서 지난 여름방학때 열심히, 열심히 간주부분만 따라했었다(개강하고 다시 잊어버..

잔잔 방/기타 2018.01.17

치아문단순적소미호 7화④

致我们单纯的小美好 第7集 两天一夜 다음은 7화의 중심내용 1박2일! 루양은 친구들이 자신의 작문에 대해 관심이 없자 홀로 피씨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나중에 돈 벌면 두고보자며 웹서핑 하던 중에, 하룻밤에 벼락부자로 돈버는 플랫폼(一夜暴富赚钱平台)이라는 사이트에서 퀴즈를 풀면 호화로운 하이난여행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광고를 보게 된다! 다음날 루양은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친구들에게 말하지만 린징샤오에게 한 소리 듣는다. 陆杨,你是不是傻,这一看就是诈骗。 루양, 너 바보아니냐, 딱보니 사기구만! 하지만 맞은편에 또 한명의 바보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천샤오시. 천샤오시는 루양에게 같이 하겠다고(加入!) 하고, 루양은 신나고, 나머지 친구들을 설득하여, 다섯은 모두 조금은 비장하게 빈 강의실에 모인다. 我这个月的零..

치아문단순적소미호 7화③

《致我们单纯的小美好》 第7集 ”两天一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치아문단순적소미호의 7화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7화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로 흐른다. 하나는 천샤오시의 부모님이야기, 또 다른 하나는 천샤오시, 쟝천, 린징샤오, 루양, 우보송 다섯명의 1박2일 이야기가 그것이다. 7화의 제목은 两天一夜! 먼저 천샤오시 부모님의 이야기! 천샤오시의 엄마는 족발가게를 열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게 문을 열려면 보건국의 위생허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절차대로 허가증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에 엄마는 동창회에 나가서 보건국에서 일하는 천샤오시의 아빠 친구에게 부탁 좀 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빠는 화를 낸다. 你这是开后门啊 "나보고 뒷거래를 하라는 거야?" 결국 부부싸움이 일어나고 동창회에서 술을 거..

치아문단순적소미호 7화②

《致我们单纯的小美好》 간단히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여주인공 천샤오시陈小希는 같은 동에서 사는 쟝천江辰을 좋아하고 있다. 대놓고 짝사랑중인데 쟝천도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츤데레'캐릭터라 쉽게 드러내지 않는듯. 그리고 그런 여주를 좋아하는 서브남 우보송吴柏松이 있다. 우보송은 수영선수로 전학온 날, 운동장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있던 천샤오시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고(!) 그녀를 '따거大哥(큰형님)'라고 부르며 옆에서 챙겨준다. 그리고 천샤오시의 베프 린징샤오林静晓, 그 베프를 좋아하는 루양陆杨이 있다. 이렇게 다섯이 2학년 8반의 한 그룹이랄까. 공부보다는 판타지, 음란소설 읽기, 컴퓨터게임을 좋아하는 루양은 이 그룹을 만드는데 힘을 썼다. 그는 천샤오시에게도, 또 둘이서는 절대 어울리기 힘들것 같은..

치아문단순적소미호 7화①

致我们单纯的小美好 치아문단순적소미호 유투브 우기부기중국어채널 보다가 알게 된 중드. 한글자막이 없다! 6화까지는 영어자막으로 대충 보다가 7화부터 중국어자막보면서 천천히 보고 있다. 방학동안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했으니 공부할 겸 보기 시작했다. 청춘로맨스물이라고 해야할까. 풋풋하고 귀엽다. 모르는 단어 검색하면서 보다가 작년엔가 어디서 본 로제타호이야기가 나오는 부분 캡쳐@ 男: 你刚才说的罗塞塔跟菲莱是什么啊? 아까 말한 로제타와 펠리가 뭐야? 女 : 2004年欧洲发射了罗塞塔号。 它载着菲莱去了宇宙,后来菲莱登陆了,但却和罗塞塔失去了联系, 在这茫茫的宇宙中它们互相等待着消息。 你不觉着特感人吗?所以我特别喜欢天文学。我觉得着星星特美。 2004년에 유럽에서 로제타호를 쏘아보냈어. 로제타호는 펠리를 싣고 우주로 갔..

몽구스

올 3월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면서 통학길에 듣던 음악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두둥. 첫 번째는 몽구스 3집앨범이다. 2007년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그닥 시간차를 느낄 수 없었다. 솔직히 그 당시에 앨범을 들었을 때보다 지금이 무언가 더 크게 다가왔다. 몽구스를 좋아하던 친구가 적극추천하며 앨범을 통째로 선물해줬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다시 들으면서 그 친구도 떠올리고, 또 나 자신만 사랑하기 바빴던 그때의 나도 떠올렸다. 여튼 처음 다시 들었을때 몽구스는 나를 온통 핑크빛의 어떤 세계로 데려갔다. pink piano punk star soul love world 가사는 이 일곱개의 단어로만 이루어져 있다. 핑크피아노펑크한 별과 영혼, 사랑과, 세계만으로 가득해진다. 일곱 단어만을 가지고 자기가 느끼는 혹..

잔잔 방/기타 2017.06.17

정기용을 읽다2 <감응의 건축-정기용의 무주 프로젝트>

42. 크고 작은 대다수 소도시들은 대체로 기계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으로 건축을 양산한다. 합법적인 최소요건만 갖추어지면 모든 일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건축을 진행하는 것이다. 43. 그러나 이 문제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깇이 있는 질문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 건축가는 공간을 제안하지만 실질적으로 시간까지 제한할수는 없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많은 책임을 지는 직업인다. 바꿔말하면, 사람들과 삶은 변하고 식물은 자라난다. 변화하는 사람들의 삶과 식물의 삶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정지된 건축은 생명력있는 건축으로 전환된다. 이것이 바로 건축을 지속가능케 하는 힘이다. 44. 건축가가 하는 일은 궁극적으로는, 공간이 아닌 시간을 설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간은 수단에 불과하고,..

잔잔 방/공책 2017.06.17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마지막 회> 지니어스 세계가 어찌됐든!!

저런 제목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감상으로 이제 지니어스를 즐겼던 나의 시간이 끝났다. 지니어스의 세계가 어찌됐든!! 극단적인 세계 경쟁이란 놀이, 몰입, 아이들. 관계, 영향 반복 시간의 상정. 깨달은 사람이라는 말 부흥회. 삶은 끝나지 않는다. 2015년 11월 26일 위에 긁적여 놓은 대로 나누고 벌써 반년이 흘러버렸네.. 뭘 표현하고자 했는지는 대충 파악이 되는데.. 어쨋든 지금이라도 마무리를 반년이 지난 지금, 게임에 대한 생각과 같이 정리하고 앞으로의 여정도 살펴보고자 한다. ...............................................................................................................................

<흑산> 김훈

(김훈 장편소설 의 속표지다. 김훈이 직접그린 '가고가리'라는 이름의 괴수. 먼 바다를 오고가는 새, 배, 물고기, 그리고 대륙을 오가는 말을 한마리의 생명체 안으로 모아 표현했다고 한다. 가고가리는 가고 또 간다) 5월부터 도서관에서 동화작가 김해등 선생님께 바다이야기꾼이라는 제목의 수업을 듣고 있다. 바다, 섬과 관련한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을 듣고 또 우리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수업인데 , 뭐라고 해야할까, 재밌다. 재밌다기보다 적성에 맞는다고 해야할까. 재밌는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내가 직접 써보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보고 등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은 수업이다. 그래서 요즘 머릿속엔 바다, 섬, 물고기, 섬사람들, ... 이런 것들이 둥둥 떠나닌다. 우연히 시민연..

잔잔 방/공책 2016.07.16

여섯가지 모드

1 실컷 그림을 그리며 놀던 여울이가 아빠랑 목욕하고 있을 때 더 놀고 싶은 이음이가 자기 목욕차례를 기다리며 다 쓴 스케치북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나도 같이 뒤적이다가 이 여섯개의 얼굴이 그려진 쪽을 찾았다. 이음이 설명에 의하면 여울이랑 이음이가 같이 그렸다고 한다. 어떤 걸 자기가 그렸는지 이야기 해줬는데 까먹었다. 2 이음이가 새꿈에서 생일잔치하고 선물로 받아온 크레파스는, 뭐랄까, 색칠하는 맛이 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건 윤숙이 이모가 선물해준 손에 묻지 않는 크레용이었는데 이번에 받아온 것은 손에 막 묻고 잘 번지고, 진하고 빠르게 칠해지고 똥까지 싼다. 그 크레파스를 들고 둘이 한 번 놀면 손, 발, 다리, 바닥 여기저기 묻고 난리가 나 치우기 힘든 나는 때로 말리기도 하지만,..

Best of 한대수

이음이가 뱃속에 있었을 때, 밖으로 나올 준비가 막바지에 달했을 때쯤이었는데,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어느 저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날 저녁 탱탱이 앨범을 가지고 집에 놀러왔었다. 앨범을 건네주며, 앨범에 있는 '양호야! 양호야!'라는 노래를 듣고 생각이 나 선물한다고 했었다. 나는 무지 감동받고 그 다음날부터 앨범을 계속해서 들었다. 한대수는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앨범책자 뒤에 두문장으로 정리된 그의 삶을 들여다보니ㅡ "한대수는 우리 음악계에서 지극히 독보적인 인물이다. 음악자체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출신 배경(신학자인 할아버지와 물리학자인 아버지)과 자라온 환경(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보낸 학창시절, 미국에서 행방불명이 된 아버지), 독특한 커리어와 청장년 시절의 삶..

잔잔 방/기타 2016.06.27

이음이네 텃밭 수박

텃밭에 수박모종을 심었다. 이음이랑 여울이가 좋아하는 라는 그림책이 생각나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수박씨를 심어 수박을 키우는데 그 중에서 한덩이가 아주아주 커다랗게 자란다. 아이들은 그 수박을 데구르굴리다가 돌에 걸려 수박이 깨진다. 아이들은 더욱 신나게 깨진 수박을 나눠먹으며 신나는 수박놀이터를 만들어 논다. 안그래도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고나면 수박을 더더더더 좋아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열렸어요, 열렸어요, 애기수박이 열렸어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우아, 수박이다 수박! 수박 한덩이가 예쁘게 자라고 있다. 오늘가보니 지난주에 갔을 때보다 줄무늬가 더 진해졌다. 검색해보니 수박 수확은 7월중순에 하며 한포기에서 두 덩이 정도씩 키운다고 한다. 우리는 세포기 심었는데..

텃밭 2016.06.25

수영장 가는 길

2016년에 할 것들 중에 첫번째가 신체단련이었다. 여울이가 새꿈에 가기 시작한 3월부터 5월까지는 주민센터에서 요가를 하다가 6월부터 수영을 하고 있다. 요가를 쭉 하려했으나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과 시간이 겹쳐 종목(!)을 변경했다. 집에서 수영장이 꽤 멀기도 했고(교통편이 좋지 않다), 강습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수영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실내수영장에 가보기로 길을 나섰다. 길찾기에선 자전거로 20분이면 도착한다고 하였으나, 나는 한시간을 헤매다 수영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산림욕장앞에서 발을 돌렸다. 돌아갈 힘까지 다 쓸 순 없었다(지금 생각해보니 10분만 걸으면 나오는 수영장을 앞에두고 돌아선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한게 6월 1일이었다. 1 지도..

정기용을 읽다1: <사람·건축·도시>

발단은 그랬다. 2016년 여울이도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나는 어떤 공부를 다시 시작할까. 그때 우리는 월선리에 있는, 언젠가 들어가 살 그 시골집을 걱정하고 있었고 쌩쌩은 내게, 니가 공부해서 직접 짓는 건 어때, 라고 낚싯줄을 던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물었던 것이다. 건축가! 다음 생에 태어나면 되고 싶은 거, 라고 언젠가 한번 쌩쌩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그러다 정재은 감독의 다큐 을 보고 건축가 정기용선생님에게 반했다. 다큐 속에서 그려지는 정기용선생님의 건축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열정, 집념같은 것들에 마음을 뺏겼다. 1 사람·건축·도시 정기용선생님이 쓰신 글들중에 사람, 건축, 도시라는 커다란 세 주제에 묶이는 글들을 엮어 낸 두꺼운 책이다. 쭈욱 읽어내려가다보면 선생님..

잔잔 방/공책 2016.06.24

암시랑토 안허당께

도서관에서 세달간 인물연필화수업을 들었다. 정육면체, 원기둥, 구, 눈코입없는 흉상, 그리고 눈, 코, 입 그리기를 하고 다섯명의 얼굴을 그렸다. 그리고 여섯번째 얼굴. 계춘할망을 보고나서 할머니 생각이 나 사진첩을 뒤적이니 전에 2G폰카메라로 찍어두었던 할머니의 얼굴 사진이 세장있었다. 얼굴이 넓적하게 그려지고 눈은 커지고 아무튼 비율이 사진과 잘 안맞아 닮지 않게 그려졌다. 그래도 보고싶다, 생각하면서 그린 것 같다. 이전에 다섯명의 얼굴을 그릴때와는 다른 내 마음이 실려서 그런가 나한테는 할머니얼굴 그림에서 다른 게 느껴지는 거 같아 자꾸 들여다 봤다.

들썩들썩 춤을 춥시다

최근에 자주 듣는 노래 두곡소개. 하나는 자전거타다가 우연히 내 음악목록에서 재생된 언니네이발관의 인생은 금물. 멜로디가 신나서 자전거타면서 듣기에(쌩쌩이 알면 한소리하겠지만 내 이어폰은 귀를 완전 꽉 막는 이어폰이 아니라 노래들어도 외부소리가 다들린다는 점, 훗) 좋아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엔 가사가 잘 안 들려 몰랐는데 가사를 듣게 되니 노래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언니네 이발관을 언제부터 들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보컬이자 기타 작사작곡을 하는 이석원의 팬이었던 어떤 동생으로 인해 확실히 나에게 각인되었던(!) 것 같다. 산문집도 두개와 장편소설한권을 쓴 작가이기도 한 그의 목소리와 가사를 꽤 즐겨 들었던 거 같다. 어떤 인터뷰에서 자신은 블로그에 일기를 쓸때도 열번씩 고쳐가며 맘에 들때까지 쓴다고..

잔잔 방/기타 2016.06.16

아프면서 자란 생각 (내가 바라는 노후대책)

이음이와 여울이가 아플 때 나는 감각을 곤두세운다. 체온의 변화, 콧물의 색과 흐르는 빈도, 기침의 얕고 깊음과 횟수, 손,발의 온도와 굳기(!) 등을 살피고 챙긴다(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무심한듯' 살펴야 한다는 것. 왜냐면 아이들은 엄마의 감정을 따라가기 쉬워서. 내가 너무, 아이고 큰일났다, 또 아프네, 그러면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기 쉬우니까. 무심한듯 살피고 챙겨야 한다. 근데 그게 잘 안될 때가 있다휴). 그러다 아이들이 다 나을무렵 내가 옮아 고생하고 종당엔 셋이 돌아가면서 아프고 나서야 한 번의 감기가 맺음지어진다. 다이어리 기록을 보니, 두달에 한번꼴로 오던 감기가 올 1월부터 월례행사마냥 매달 한차례씩 찾아왔다. 길게는 보름을 셋이서 돌아가며 앓았다. 그 시간들 속에서 참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