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봄에 해방촌오거리중 빈가게 방향으로 쭉 들어가면 나오는 꽃가게에서 작은 화분 세개를 데리고 왔다. 아담한 아저씨가 주인이었는데, 오른쪽 끝에 있는 그린볼야자를 추천해주셨다. 화분위에 보이는 반 쪼개진 공같은 것이 그린볼이다. 그것안에 들어 있는 양분을 먹고 쑥 자라 야자나무가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 작은 놈이 나무로 클때까지 함께해주기를, 하며 얼마 안있어 분갈이를 해주었다. 꽃향기가 만리까지 퍼져나가 만리향이라 이름 붙여진 아이는 꽃이 금새 떨어졌고 그 뒤로 다시는 꽃을 볼 수 없었다(얼마못가 죽었다. 꽃나무키우기는 늘 실패한다 왤까). 그린볼야자는 좀 더 큰 자리로 옮겨가더니, 그럼 이제 기지개를 켜볼까 하면서 양 어꺠를 쭉 펴기 시작했다. 2013년 12월 겨울 이삿짐 트럭에 실려 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