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이네집 352

<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과연

제목은 별로였다. 몰락선진국이라는 말도, 옳다는 말도 별로. 그런데 책 속에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줄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쿠바에 대해서는 사실, 느긋한 사람들, 음악이 나오면 거리에서건 어디서든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일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커피향좋은 나라랄까, 그런 낭만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쿠바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다. 일단은 책에서 재밌었던 부분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 옮겨두었다. 쿠바역사관련 책을 읽으면 다시 정리해서 라디오에 글을 올려야지. 2 비바람을 견뎌내는 집을 만들다 ●영화 , 가 상영된 적도 있어서인지 쿠바가 주목받고 있다. 41 ●주택문제에 열중하는 NGO인 해비타트 쿠바의 건축가 테레사..

잔잔 방/공책 2014.07.10

<논객시대> 정리, 정리, 정리

현재 이 시점에서 나의 서사회된 논객시대들을 함 만들어 보면서 이 책에서 접근하는 내가 알지 못했던, 파악하지 못했던 저자의 포인트를 집어 보면서 간단한 감상문을 작성하고자 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반성적 고찰로 논객들을 떠 올렸고 그들의 책들을 통해서 하나하나 이야기들을 엮어 나간다. 난 이 책이 나오자 마자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그런 반성적 고찰은 떠나 내가 지금 이 순간까지 논객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읽으면서 생각해 왔던 부분들을 책과 견주어서 한번 고찰해 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던 같다. 다 읽고 나서는 그냥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의 정리대로 그냥 정리를 하면 될 문제인지.. 내가 다 분석해서 읽을 깜량이 안되기에.. 강준만- 잘 알지 못하고.. ..

쌩쌩 방/책 2014.07.09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향기가 바람을 타고 전달된다.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란 제목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일명 '마을은 환상'이다. 다시 말하면 표준화되고 구획되어진 어떠한 경계들을 통해서, 즉 모두를 위한다고 말하는 폭력들로 인해 무언가는 배제되고 무언가는 관리된다. 이때의 '마을'은 '관념의 세계'이다. 하승우- "풀뿌리 운동은 지역 주민들을 조직해 그 속에서 자체적인 힘을 만들어가는 운동인데, 지금은 그 힘 중 많은 부분이 사람이 아니라 사업에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을 현실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마을을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했고, 마을 만드는 과정을 불편해 하거나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배제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원하는 마을은 이상적으로 관념화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요" 권단- "그 이..

쌩쌩 방/책 2014.07.04

우치다 타츠루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2. 공동체와 버티기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이루는 방법.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단 세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1. 버티기 2.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천천히 만들어 가기 3. 질르고 사과하기 책에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떻게 얽혀 들어갈 수 있을지 전혀 감을 못 잡은 상태에서 막 질러보았는데.. 니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니 끝은 창대할 것인지 궁금하다. 저 세가지 방법은 개인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동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겠지만 일단 대충 어떤 조직들이라 생각해도 무방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라면 누군가가 이야기한 공동체와 결사체라는 구분으로 공동체를 생각해 봐도 되고 유행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의 '마을'이라고 생각해도 되고 아니면 네트워크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쌩쌩 방/책 2014.07.01

식기세척기

1. 관계 2. 에너지 3. 자본 4. 환경 5. 미학. 6 기술 잔잔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대충 이정도에서 물건들을 살 때 생각되어지는 부분들이 나오는 것 같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온다더라. 그러면 더 편해진다는데.. 현재 집에 가지고 있는 기계제품들의 목록을 살펴보니, 김치냉장고, 일반냉장고, 제습기, 이온발생기, 선풍기, 노트북, 드라이기, 다리미, 세탁기, 압력밥솥, 청소기, 전기포트 스마트폰이 있다. 이렇게 적어 본 이유는 식기세척기가 있으면 집안일의 부담을 줄여주지 않을까 해서이다. 그리고 에어플라이, 전자렌지, 복합기가 있으면 또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한 보따리의 짐만 지니고 사는 것이 왠지 가벼울 것 같단 느낌으로 추구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점점 늘어나는 것은 짐들이다.(정말 ..

마당/빨랫줄 2014.06.29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이 책에는 마을만들기 사업이라든가, 지역활동이라든가 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내공을 가진 일곱명이 네 번의 만남을 통해 나눈 이야기와 글들이 엮여있다. 처음에 몇번은 조금씩 힐끔거리다 엊그제는 하루종일 손에 쥐고 밤늦게까지 계속 읽어나갔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덮고서는 쌩쌩에게, 우리 뭔가 해보자, 라고 했다. 내가 여기에 살고있음으로 인해 이곳이 좀 더 나은 곳이 되도록 하는 일들을 찾아보자고 말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살면서 어떤 문제들을 만났을때 도망가거나 회피하지 말고 해결해보려는 시도를 해보자는 거다. 그 과정들을 겪어보는 것! 예를 들어, 내가 어제 이음이와 집앞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손을 씻으려는데 거기에 있는 수도의 꼭지가 없어져 물을 틀 수가 없었..

잔잔 방/공책 2014.06.29

<순성장거> 서울성곽길 걷기(2013년 12월 29일-2014년 1월 15일)

2014년 1월 6일 월요일. 겨울방학을 맞은 쌩쌩과 임신 35주차를 맞은 나와 뱃속에 여울 그리고 19개월된 이음이가 서울성곽걷기를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순성장거는 서울성곽길을 돌아보는 장대한 계획이라는 말. 장거와 프로젝트는 비슷한 말이니 순성장거프로젝트는 동어반복이네^^;) 우리집 거실에 있는 한쪽 벽, 바로 프로젝트의 벽이다. 여기에 전지를 붙이고 함께 할 것들에 대한 계획이라던가 정보같은 것들을 적어 나간다. 첫번째는 순성장거巡城壯擧다. 1916년 5월 14일 매일신보에 함께 성을 돌아보자고 글이 실렸다. 순성장거는 그 기사에 나온 말이다. " 고대하시던 순성장거는 오늘 14일 오전 7시 30분 남대문 소학교에 모였다가 8시 남대문에서 출발하는데 회비도 필요없고 점심만 휴대하면 ..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처음 용산에 집을 구해 살때 집들이 선물로 하루가 그려준 우리그림) 본격 연애를 시작한지 한달도 채 안되 이음이를 임신하고 우리는 함께 살기로 했다. 이음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내기억에 의하면, 우리는 싸운 적이 없다. 물론 연애초기의 특성상 서로의 공통점발견에 매진하며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매우 잘맞았다. 닮은 데가 너무 많아 싸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음이 태어나고 본격 육아에 돌입하자, 투덜거림, 삐짐, 사소한 다툼, 소리지르기, 화내기, 나가기 등등 점점 큰 싸움들이 한 번 두 번 세 번 일어나기 시작했다. 2년쯤 지나고 보니 거의 대부분의 싸움주제는 역시 육아,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우리가 육아라는 주제로 싸우는 주된 이유를, 쌩쌩은 나의 높은 기대수준과..

마당/빨랫줄 2014.06.19

이음이가 그린 프로필 사진

〈이음이네〉 온라인 집 프로필사진이다. 한동안 이음이랑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만 가지고 놀았다. 나는 이음이 장난감이나 주변의 물건들을 그리고 이음이는 옆에서 나를 따라 그렸다. 수많은 연습끝에(이음이가 다쓴 스케치북은 무려 11권이나 된다) 이음이는 점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선을 찌익하고 그을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더니 내가 자주 그려준 사람의 얼굴을 따라 그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가리키며 이름을 붙여주었다. '아빠, 엄마, 아기, 이음이.' 이음이네는 현재 이렇게 넷이 살고 있다. 물론 내가 헤아릴 없는 수많은 생명체들과 함께 하고 있을테지만. 우선 머리검은짐승은 넷이다. 앞으로 또 어떤 생명과 함께 하게 될까? 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이사가기에 읽..

<씨앗건강법> 그리고 <내가 바라는 세상>

씨앗 건강법 노명순 문짝 떨어지고 기왓장 날라가는 것이 꼭 실밥 툭툭 터져버린 이불호청 같은 집이여. 그란디, 이 작것이 요새는 새댁 꽃이불 꿰메 놓은듯 개나리꽃앵두꽃살구꽃, 색색을 골고루 다 피우며 한참 물이 올랐더랑께, 또 겨우내 닭오리거위새끼들 씨알갱이 하나 귀경 못했는디, 따땃한 봄된께 울타리, 말캉, 폭신 옴팍헌디만 보면, 누가 보거나 말거나 아랫도리 까고 소락대기 지르며 희고 둥근 씨앗을 대책없이 질질 흘리고 다니는 것이 참말로 가관이더란 말이여, 다 살은 듯 얼음 백혀 자빠졌던 파배추밭도 연초록 여린 대궁 뾰족이 밀고 나오는 것이, 오메! 요 이쁜 것들! 막말로 지난 시한에는 요놈의 집구석 이사를 가볼까, 때려 부숴볼까, 허는 맴도 먹었는디, 인자 봄도 왔응께 기냥 저냥 양단 꽃이불 속인양 ..

거실/책장 2014.06.19

사랑에 대하여

2013년 4월 30일 2012년 6월 18일 새벽 6시 8분 이음이가 태어났다. 뱃속에서 살짝 하늘을 보고 있던 탓에 이음이가 나오기까지 2박3일이 걸렸다. 진통이 계속 되는 와중에도 병원에 가기 싫었던 나는 쪼그려앉았다 일어서기, 걷기등의 운동을 하며 이음이가 어서 나와주기를 기도했다. 전날 밤 9시에 양수가 터졌고 밤새 나는 엄청난 진통과 씨름하며 새벽녘에 머리가 꼬깔콘처럼 눌려서 나온 이음이를 만날 수 있었다. 이음이가 나오고 나는 거의 실신했다. 사진속의 나는 '아 이 아이가 내 뱃속에서 자라 나오다니! 신기해' 하는 표정으로 이음이를 보고 있다. 힘들고 아팠던 출산의 과정과 더불어 이 작고 여린 아가를 씻기고 재우고 먹이고 달래면서 나는 모성애라는 엄청난 힘으로 이음이에게 집중했다. 집중했던 ..

배가 부르면 평화가 온다

2013년 3월 31일 이음이의 기상시간은 보통 6시에서 8시사이. 몸이 아프지 않다면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난다. 그리고 자고 있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보거나 때려본다. 그래도 엄마가 일어나지 않으면 혼자 논다. 주로 방안에 있는 장난감피아노를 치고 놀거나 자기서랍을 열어 옷이나 수건을 죄다 꺼내놓거나 개켜진 기저귀를 펼쳐놓거나 화장대수납장을 빼 놓으며 논다. 그러는 중에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면 길게는 1시간까지 그렇게 놀수있다. 그러다 혼자놀기 한계에 다다른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엄마를 깨운다. 때리고 꼬집고 칭얼칭얼. 그럼 나는 일어나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조끼를 입히고 목수건을 해서 거실로 나온다. 내가 전날 밤잠을 설쳐 피곤한 경우엔 쌩쌩이를 깨워 이음이를 맡기고 나는 30분에..

관계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백지블로그에 3편까지 연재하다 말았던 육아일기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http://2nebear.tistory.com/225 2013년 2월 18일 이음이가 태어난지 반년이 넘었다. 만7개월이 넘은 이음이는 두살이 된 2013년 1월1일부터 기어다니더니 이젠 상이나 벽을 짚고 위태롭게 일어서 미소짓는다. 어쩌면 여름이 오기전에 이음이는 걸을지도 모르겠다. 이음이는 정말 무럭무럭 크고 있다. 애들은 자고 일어나면 큰다는 옛말이 틀린말이 아니다. 낮잠만 조금 오래자고 일어나도 눈빛이 다르다. 내가 노래를 불러주거나 손을 쥐었다폈다하며 '잼잼'이나 집게손가락으로 손바닥을 찍는 '곤지곤지'를 보여줄때마다 그것에 집중하는 눈빛이 매순간 다름을 느끼고 있다. 내가 보내는 시간과 이음이가 보내는 시간의 깊이나 결..

두렵지만, 엄마되기

2012년 5월 15일 한달후면 이음이 태어난다. 사실은 한달도 안 남았다. 책에서, 인터넷에서,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것들 가지고 이음맞을 최소한의 준비를 했다. 천기저귀24장과 기저귀커버5장, 배냇저고리 4벌과 손싸개 하나, 가제손수건 30장, 포대기하나를 샀다. 그리고 욕조와 속싸개, 방수요, 내복과 모자, 양말 등을 선물받았다. 모유수유를 자신하며 젖병은 구입하지 않았다. 혹 나중에 필요한 게 더 있다면 그때그때 사리라, 맘먹었다. 어떤 건 삶고, 어떤 건 손으로 빡빡 문질러 빨아서 볕에 널어 말려 착착 개어 수건을 깔아놓은 서랍장에 넣어 두었다. 예정일 2주전쯤부턴 가방하나에 필요한 것들 담아두고 조산원에 갈 준비를 해둬야지. 출산을 준비하면서 산통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콧구멍에서 수박..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그녀의 미소 때문에.. 그녀의 모습.. 그녀의 부드러운 말씨... 그리고 내 맘에 꼭 들고 힘들 때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생각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나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해 변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얻은 사랑은 그렇게 잃을 수도 있는 법. 내 뺨에 흐르는 눈물 닦아주고픈 연민 때문에 사랑하지도 말아 주세요. 당신의 위안 오래 받으면 눈물을 잊어버리고, 그러면 당신 사랑도 떠나갈 테죠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이 언제까지나 사랑 할 수 있도록. -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

거실/책장 2014.06.19

정희성 -저문강의 삽을 씻고-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 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한다. -정희성-

거실/책장 2014.06.19

루 살로메 <선택된 자들의 소망>

죽음이라는 것이 그를 괴롭힌 적은 결코 없었다. 오히려 죽음을 통하여 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추구해 온 안식을 기다리는 듯했다. 극히 짧은 기간동안 메르헨을 통해 얻게 된 인생의 희망이 그렇듯이 허망하게 좌절되어 버린 상태에서 그는 그러한 평안을 전보다 더 많이 원했을 것이다. 언젠가 그는 위로하듯이 내 손을 쓰다듬으며 장난 스럽게 말했다. " 내 죽음은 당연히 하나의 귀향이라고 해야 될거예요." 여름 내내 나는 그의 곁에 앉아 책을 읽어 주었다. 어느 날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죽음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구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죽음이란 자신을 파멸시키는 강제적인 것이라고 느껴 두려워하지만,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나 자신이 진지하게 바라고 있는 정적과 ..

쌩쌩 방/책 2014.06.19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나는 이런 결점들이 우리가 접하는 그리스도교 윤리 그 자체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리스도교 윤리가 완전한 도덕이론의 지위에 오르자면 보완해야 할것이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장차 완전해지지 못할 이유도 없다. 나는 이런 한계가 예수 자신의 교리와 계율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는 예수의 뜻에 비추어 바라보아야만 예수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이해할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가르침이 포괄적 도덕률이 요구하는 어떤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이유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가르침속에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끄집어 내려다 오히려 그 본질을 왜곡하기도 하지만, 윤리학에서 말하는 훌륭한 것들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서 그것과 조화될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제..

쌩쌩 방/책 2014.06.19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

우리가 함께 집을 마련하고 산지 이제 만 3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싸움의 이유는 딱 두가지 흐름 내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1. 잔잔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2.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되었을 때 판단하는 말들을 듣고 나도 열을 낸다. 거의 대부분의 싸움의 주제는 이음이와 나와의 관계 내에서 발생되어진 못마땅한 행동들이다.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지점들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생각하지만 잔잔의 입장에서는 좀 더 능동적인 나의 모습을 기대한다. 예를 들어서 울고 징징되기 시작했을 때 받아주는 마음의 자세의 수준이 다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는 받아줄 수 있지만, 받아주기 싫을 때가 생긴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한 나의 해답은 좀 화는 내지 않되 내버려둔다. 그것은 어찌보면 가정의 ..

마당/빨랫줄 2014.06.18

영화 <겨울왕국Frozen>과 가족에 대해

0 원래는 영화 〈로얄테넌바움〉을 보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한번봐서는 어려워 영화를 다시 보고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는데 일상에 치여 결국에는 짧은 메모와 함께 저어기 한구석에 쌓아두기만 했다. 그러다 어느 주말에 쌩쌩이 요즘 인기많다는 디즈니만화영화를 보여줬다. 이음이랑 놀면서 보느라 멈췄다가 다시 보기를 여러번. 그래도 끝까지 봤다. 디즈니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에 영화에 선입견이 먼저 생겼을까. 보면서도 흥, 보고나서도 흥, 이었다. 이제 늙었나보다, 이걸 왜 보자고 한거야, 재미도없고 감동도 없네하면서 아무렇게나 지껄여지는대로 평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라디오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영화ost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거다. 그전에도 나왔지만 그때는 그게 겨울왕국 ost인지 알지..